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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꺼낸 '공매도 규제'...2008년·2011년 위기때 '효과 별로'

기사입력 : 2019년08월07일 13:44

최종수정 : 2019년08월07일 13:58

지수 폭락에 너도나도 "공매도 금지"…전문가들 "효과 없다"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공매도 규제가 폭락장에서 지수 방어에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금융당국이  금융시장 안정화대책으로 내놨지만 효과는 크지 않는 걸로 입증됐다. 최근 두 차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2011년 유럽 재정위기 당시 한시적으로 공매도를 금지했지만 증시 변동성 확대 대응방안으로는 한계가 있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시 전문가들은 공매도 금지 조치가 지수 하락을 막는 대책으로는 실효성이 적다는 입장이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위원은 "별다른 효과는 없을 거라 본다"며 "하락장에 변동성이 커지다 보니까 패닉 세일(Panic Sale)이 나오고 있는데, 공매도를 막는다고 그게 중단될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최종구 금융위원회 위원장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그리고 윤석헌 금육감독원 원장(왼쪽부터)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08.07 pangbin@newspim.com

이달 5일과 6일 국내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면서 정부 및 정치권에서 너도나도 '공매도 금지'를 외치고 있다.

앞서 코스피는 지난 5일 2.56%(전거래일 대비), 6일 1.51% 급락했다. 코스닥은 같은 기간 각각 7.46%, 3.21% 폭락했다. 그러면서 국내 증시는 이틀간 시가총액이 75조원 가량 날아갔다.

금융위원회는 부랴부랴 손병두 부위원장이 나서 공매도 규제 강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지난 6일 밝혔다. 이날엔 최종구 위원장이 "공매도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선 검토를 충분히 마쳤고, 언제든지 시행할 수 있다"고 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윤석헌 금융감독원 원장 그리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모두 모인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다.

홍남기 부총리 또한 이 자리에서 "정부는 시장 안정을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컨틴전시 플랜에 기초해 증시 수급 안정 방안과 자사주 매입 규제 완화, 공매도 규제 강화 등 가용한 수단을 총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어제 오전 '공매도를 한시적으로 금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는데, 당국에서도 곧 확정할 거라고 한다"고 전하고 있다.

모두가 공매도 금지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사실 공매도를 제한하는 것이 증시 폭락세를 방어하는 데 그리 효과는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복잡하게 따질 것도 없이 미국장이 사상 최고치다. 공매도가 없어서 최고치 간 게 아니지 않나. 오히려 미국은 (한국에선 금지하고 있는) 무차입 공매도도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5일 오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19.08.05 mironj19@newspim.com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공매도 금지 조치가 증시 변동성 축소에 별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손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는 2014년 발간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공매도 금지조치가 금융시장에 미친 영향'에서 공매도 금지조치가 시장의 변동성을 축소시키고, 시장 유동성을 확대시킨다는 것에 대해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2008년 10월 1일부터 2009년 5월 30일까지 8개월간 전 종목 공매도 제한조치가 있었다. 이후 금융주에 대한 제한조치는 계속 유지되다가 2011년 8월 9일 모두 해제된다.

손욱 교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직후 시행된 공매도 금지조치는 주식가격의 변동성 확대를 축소시키는 데 한계가 있었고, 공매도 거래자의 시장유동성 공급자의 역할을 제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주가 하락의 억제 측면에서 공매도 금지의 정책적 효과는 일부 달성했지만, 공매도 금지가 주식의 공정가격 형성을 저해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가 도출됐다"고 했다.

당시 지수 흐름도 부진했다. 2008년 10월 1일 1439.67p였던 코스피는 같은 달 24일 1000p선이 무너지며 938.75를 기록했다. 공매도 금지 조치 해제를 앞둔 마지막 장인 2009년 5월 29일 지수는 1395.89다.

2011년 유럽 재정위기 때 또 한 번의 공매도 금지 조치(3개월)가 있었는데, 지수 흐름은 앞선 경우와 크게 다르지 않다. 공매도 금지가 시작된 8월 10일 1800선 초반이었던 코스피는 9월에 1600선까지 빠졌다가 금지 조치가 끝난 11월 9일 1900선 초반을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는 2008년 10월 1일 440.95에서 같은 달 27일 261.19로 내려앉았다가 2009년 5월 29일 528.80으로 마무리됐다.

2011년에는 8월 10일 453.55에서 9월 26일 409.55까지 밀렸다가 11월 9일 509.41로 올라섰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공매도 금지 제도가 당장에, 하루나 일주일 정도는 긍정적일 수 있을 것이다. 마치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제도처럼"이라며 "그러나 주가라는 건 펀더멘탈을 찾아가는 거지 공매도를 금지한다든지 해서 올라가는 게 아니다.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가격 왜곡이 일어날 수 있다고"고 말했다.

고경범 연구위원은 "공매도도 매도의 한 형태라고 보면, 펀더멘탈 안 좋은 종목에 대해서 매도하는 게 문제가 되는지 의문"이라며 "공매도 규제가 의미가 있다고 하면 반등이 좀 강하게 나오거나 해야 할텐데, (그게 아니면) 효과가 있다고 하긴 어렵다"고 했다.

 

ho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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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m '고도제한' 양천구 울다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고도제한 기준 개정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갑작스러운 고도제한으로 재건축에 큰 제약을 받게 된 서울 양천구 목동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반면 그동안 대부분의 면적이 제한을 받던 강서구 주민들은 이번 조치를 환영하면서 서울시와 정부 모두 곤란한 상황에 처한 모습이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공항 고도제한 국제기준 개정안 내용.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 "이제 재건축 막 올랐는데"… 90m 고도제한에 목동 주민들 뿔났다 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오는 4일 ICAO 국제기준 개정안이 발효되면서 이에 따른 수혜 및 피해지역 간 온도차가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 ICAO는 국제 민간항공 항공기술·운송·시설 등을 관할하는 유엔 산하 전문기구다. 올 4월 ICAO는 2030년 11월 시행을 목표로 고도제한 국제기준 개정안을 시행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현재 일률적으로 제한하고 있는 장애물 표면을 향후에는 침투금지표면과 평가표면으로 이원화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공항 주변 지역은 '공항시설법'에 따른 장애물 제한 표면지역으로 설정돼 건축물을 높게 지을 수 없었다. '제한표면'(OLS) 규정에 따라 안전 운항을 위해 항공기 성능이나 비행 절차를 고려하지 않고 건축물 높이를 획일적으로 규제해서다. 활주로 반경 4㎞ 이내 건물은 45m를 초과하지 못해 13층 이상의 아파트를 짓기 어려웠다. 이 때문에 노후 주거지의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에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앞으로는 이를 '금지표면'(OFS)과 '평가표면'(OES)으로 이원화한다. 금지표면은 항공 안전에 직접 영향을 주는 절대적 금지구역이다. 평가표면은 건물 높이를 규제한 금지 표면을 축소하고, 항공학적 검토를 거쳐 건축물 높이를 탄력적으로 바꿀 수 있는 곳이다. 공항별 여건에 따라 평가표면을 축소하거나 완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개정안상 평가표면은 현행 기준보다 확대된다. 국내에 적용되면 김포공항 반경 약 11∼13㎞ 내가 평가표면으로 분류돼 45·60·90m 등으로 고도를 제한할 수 있다. 이 경우 원래는 고도제한 대상에 해당되지 않았던 양천구는 영등포, 마포, 부천 등이 평가표면에 포함된다. 고도제한 요건 수정으로 가장 마음이 급해진 건 목동신시가지 소유주들이다. 현재 1~14단지 모두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6단지는 최고 49층, 7단지는 최고 60층을 목표로 정비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최고 층수가 49층이면 높이로는 약 180m이므로 90m 고도제한이 설정되면 설정 범위내 모든 건축물은 30층 이하로만 지어야 한다.   목동 14개 단지 재건축 조합 등으로 구성된 '목동 재건축 연합회'(목재련)은 이달 28일 ICAO 개정안에 대한 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상용 목재련 회장은 "항공기술 발전에 따라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개정안은 주민들의 오랜 염원을 짓밟는 퇴행적 조치"라며 "이는 주민들의 주거환경 개선 기회와 재산권을 사실상 봉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개정안이 현실화되면 목동 재건축 사업의 동력이 상실되고 수도권 전체 도시 재생의 미래를 암울하게 만드는 재앙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국토부에 김포공항 이전 재검토나 ICAO 개정안에 대한 공식 반대 입장 표명을 요청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개정안 국내 도입 시 항공기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면서도 합리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계획"이라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확보하고, 국내공항 여건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 "재산권 행사 좀 하자"는 강서구… 중간에 낀 서울시 '난감' 양천구와 반대로 강서구는 ICAO 개정안에 대한 환영 입장을 보이고 있다. 강서구는 현재 전체 면적의 97.3%가 고도제한 구역으로 설정돼 있다. 관련 규정이 개정되면 절대적 금지표면 대비 조건부 평가에 따라 건물을 높이 올릴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금보다는 높은 층수로 정비사업이 가능하다. 진교훈 강서구청장은 지난달 고도제한 완화 관련 세미나를 열고 "1958년 김포국제공항 개항 이후 강서구는 도시 발전과 재산권 행사에 심각한 제약을 받아왔다"며 이번 국제기준 개정이 강서구 56만 주민의 염원을 담아 합리적이고 조속하게 추진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서울 내 자치구가 상반된 처지에 놓이면서 서울시도 향후 정책 방향을 고심하는 모습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30일 목동6단지를 방문해 재건축 속도를 높인다면 ICAO 개정안 적용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목동 재건축 단지가 개정안 시행이 예정된 2030년 안에 사업시행계획인가 단계까지 모두 마친다면 제도 변경 사정권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란 주장이다. 오 시장은 "아직 고도제한 개정 관련 세부 내용이 완전히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며 "8월부터 ICAO와 국토부 사이 소통을 통해 최종 규정안 협상까지 1년 정도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토부가 재건축이 진행되는 지역의 재산적 피해가 발생하는 방향으로 결정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서울시 또한 재건축 추진 단지가 손해 보는 일이 없도록 강력히 건의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전문가 사이에선 고도제한 관련 규정 개정과 재건축 사업 사이 균형점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정비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주택 공급량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지역 전체의 자산 가치와 지방세수 증가, 인구유입 등에 효과가 있으나 그 과정에서 비행 안전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해선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김영록 신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제한된 면적 하에서 재건축·재개발 사업의 경제적 타당성 저하는 해당 지역 개발의 결정적 장애요소로 작용하고, 장애물제한표면 하에서의 법규상 각종 제한까지 더해지면 지역 노후화의 대표 원인이 될 수 있다"며 "고도완화가 없이 특정 지역 전체의 경제적 이익이 상실된다면 항공항적 검토를 바탕으로 한 고도제한 규정을 손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성환 한국항공우주법연구소 대표는 "일본과 대만은 도심에 있는 비행장 주변의 공역을 재설계함으로써 국민의 재산권을 보장하는 동시에 비행안전을 추구하고 있다"며 "항공기와 관제 기술의 급속한 발달을 따라잡지 못하는 구식 정책을 업그레이드해야 할 시점"이라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08-0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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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공모' 이상민 前 장관 구속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12·3 비상계엄' 당시 특정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를 지시한 혐의 등을 받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이 전 장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죄를 범했다고 인정할 상당한 이유가 있고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1일 영장을 발부했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사진=뉴스핌DB] 특검은 지난달 28일 내란중요임무종사,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위증 등 혐의로 이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이 전 장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적인 계엄 선포를 사실상 방조하고, 특정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 지시를 전달해 국민의 생명·안전권을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특검은 이 전 장관이 행안부 장관으로서 외청 기관장인 소방청장 등에게 의무 없는 단전·단수를 지시한 행위가 직권남용에 해당한다고도 봤다. 특히 이와 관련해 특검은 그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 변론기일에 나와 단전·단수를 지시한 적이 없다고 발언한 것을 위증이라고 판단해 이 혐의도 적용했다. 그동안 이 전 장관은 혐의를 전면 부인해 왔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단전·단수 등 지시를 받은 적이 없으며, 행안부에는 소방청에 대한 지휘 권한이 없다는 것이 이 전 장관의 주장이었다. 특검은 이 전 장관의 주장을 반박하고 구속 수사 필요성을 주장하기 위해 160장의 파워포인트(PPT)를 준비하고, 앞서선 300여쪽의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특검이 이 전 장관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 다른 국무위원들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 전 장관 구속은 이른바 '안가(안전 가옥) 회동 의혹' 관련자 중 첫 신병 확보인 만큼, 일각에선 특검이 근시일 내 나머지 안가 회동 멤버에 대해서도 소환조사를 진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안가 회동 멤버는 이 전 장관과 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이완규 전 법제처장이다. 이들은 윤 전 대통령의 법률가 출신 최측근으로, 계엄 해제 이후 안가에 모여 계엄 직후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hyun9@newspim.com 2025-08-01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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