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공화당에 거액을 기부하며 ‘큰 손’ 역할을 해온 미국의 억만장자 석유재벌 ‘코크 형제’ 중 동생 데이비드 코크가 23일(현지시간) 숨졌다. 향년 79세.
코크 인더스트리스의 회장이자 형인 찰스 코크(84)는 이날 임직원에게 알리는 성명을 통해 “무거운 마음으로 데이비드의 사망을 여러분에게 알린다”면서 “데이비드는 여러분 모두와 코크 인더스트리스를 오늘의 성공적인 기업으로 만든 것에 대해 자랑스러워했다”고 전했다.
데이비드 코크는 전립선암 진단을 받고 오랜 기간 투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MIT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한 뒤 가족 소유 기업인 코크 인더스트리스에 입사했고 부회장 등을 맡으며 형 찰스와 함께 기업을 이끌었다.
미국의 석유재벌 데이비드 코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코크 형제는 보수주의 정치활동에 관심이 많았고 데이비드는 특히 지난 1980년 미 대선에서 자유당 부통령 후보로 나서기도 했다.
이들의 자산은 각각 505억 달러로 추정되며 2018년 미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최고 갑부 공동 9위에 선정됐다.
코크 형제는 석유·유통 사업 등을 통해 벌어들인 막대한 부를 바탕으로 미국 공화당과 보수 네트워크의 든든한 자금줄 노릇을 자처해왔다.
하지만 코크 형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는 사이가 좋지 않았다. 지난 2016년 대선 당시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기행과 정통 보수주의를 벗어난 정책을 문제 삼아 등을 돌렸다.
코크 형제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관세 장벽 정책 등에 대한 반대 캠페인을 지원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이들을 수시로 비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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