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8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지난달보다 3.6포인트(p) 하락하며 연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환율 상승, 수출 부진 등이 지속하면서 4개월 연속 둔화한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9년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는 92.5로 지난달보다 3.4p 내렸다. 전월에 이어 연중 최저치를 경신한 것으로, 지난 4월(101.6)부터 4개월 연속 하락해 2017년 1월(92.4)이래 최저 수준이다.
기존 지수둔화 요인이었던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외에 환율 상승 등 영향이 더해지면서 소비자심리지수도 더욱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자료=한국은행] |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현재생활형편CSI(90)와 생활형편전망CSI(89)는 전월 대비 1p, 3p각각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CSI(94)와 소비지출전망CSI(105)도 전월대비 2p씩 내렸다. 생활형편전망CSI는 2009년 3월(80)이후, 가계수입전망CSI는 2009년 4월(92)이후 10년만에 최저치였다.
현재경기판단CSI(63)와 향후경기전망CSI(76) 역시 전월대비 각각 4p씩 하락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일본 수출규제와 함께 환율이 오르면서 경기둔화 우려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금리수준전망CSI(85)는 미국 연준(Fed)의 정책금리 인하와 한은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전망이 확산하면서 9p 하락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7월 기준금리를 인하했고, 오는 8월 또는 10월 추가인하가 점쳐지는 상황이다.
물가수준전망CSI(140)는 경기인식이 악화되는 가운데 전월비 1p내렸다. 임금수준전망CSI(118)은 전월과 보합세를 유지했다.
대부분 CSI가 내렸으나 주택가격전망CSI는 전월비 1p 오른 107을 나타냈다. 올해 3월(83) 이후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한 것이다.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현재생활형편CSI △생활형편전망CSI △가계수입전망CSI △소비지출전망CSI △현재경기판단CSI △향후경기전망CSI 등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다. 장기평균치(2013~2018년)를 기준으로 100보다 클 경우엔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주관적인 기대심리가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을 경우는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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