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한국 테니스 유망주' 권순우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에서 부상으로 무릎을 꿇었다.
권순우(22·CJ제일제당 후원·당진시청)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2019 US오픈(총 상금 5700만달러) 1라운드에서 우고 델리엔(84·볼리비아)과의 경기 도중 기권했다.
프로 테니스에 데뷔한 이후 처음으로 US오픈 본선 부대에 오른 권순우는 1대2로 뒤진 세트에서 허벅지 통증을 호소, 주저앉은 뒤 일어나지 못해 기권패를 당했다. 특히 랭킹에서 비슷한 델리엔을 만나 2라운드 진출도 노릴 수 있던 상황이기 때문에 아쉬움은 배가 됐다.
권순우가 부상으로 기권패를 당했다. [사진=스포티즌] |
권순우는 1세트 초반 2대1로 앞서며 리드를 잡았다. 이후 델리엔의 서브 게임에서 40대0으로 리드를 잡았지만, 연속 6포인트를 헌납해 3대6으로 패했다.
2세트에서도 0대2로 뒤진 채 출발한 권순우는 3번째 게임에서 브레이크에 성공, 3대2을 만들며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중요한 순간마다 실수를 연발해 포인트를 내줬고 결국 4대6으로 2세트 마저 내줬다.
권순우가 3세트부터 반격에 나섰다. 상대 서브 게임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한 권순우는 델리엔의 체력이 빠진 틈을 타 연거푸 맹공을 퍼부었고, 6대2로 3세트를 가져왔다.
4세트에 들어선 권순우는 상대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올렸지만, 부상에 좌절했다. 2대2로 맞선 상황에서 권순우는 경기 도중 허벅지 쪽에 통증을 느껴 메디컬 타임아웃을 요청한 뒤 벤치로 들어갔다.
휴식을 취한 권순우는 이후 경기장에 다시 나섰지만, 통증은 가지시 않았다. 서브를 시도하던 도중 다시 코트에 쓰러졌고, 결국 기권을 선언했다. 혼자 걷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했던 권순우는 휠체어를 타고 코트를 빠져나갔다.
권순우는 인터뷰를 통해 "예선 때보다 만족스러운 경기를 하지 못했고, 서브도 좋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내가 원하는 플레이를 하지 못했으며, 체력 등 준비에서 미흡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US오픈과 같이 큰 무대에서 경련으로 기권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최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한다. 응원해 주신 많은 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스럽다. 다음에는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