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건 보도 언급하며 "국민들에게 사실 알려달라"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청와대가 공개적으로 여러 건의 조선일보 기사를 언급하며 정면 반박했다. 최근 외교 난맥상과 경제위기 징후에 대한 잇따른 비판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조선일보와 전면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29일 정례 브리핑에서 조선일보 기사(日언론 "NSC 상임위 '연장 4명 파기 3명' 의견, 文대통령이 뒤집어")를 직접 언급하며 "이 기사는 사실을 생명으로 해야 하는 언론 보도의 기사임에도 허구를 근거로 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친 것과 같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사진=뉴스핌DB] |
고 대변인은 "NHK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했음에도 외신발 가짜뉴스를 받아썼다"며 "앞으로는 한국 언론으로서의 자존심을 저버리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특정 언론 기사에 대해 반박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하지만 이날 고 대변인이 "허구를 근거로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고 언급한 대목은 비판 수위가 상당히 높다는 평가다.
고 대변인은 이와 함께 조선일보 1면, 10면에 보도된 "경호처장 아내, 매주 경호처 교관에 개인 마사지 치료" 등의 기사에 대해서도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고 대변인은 "그 내용 가운데 지난 정부 때는 청와대 가족은 주말에 한해 (청와대 경호처)연무관에 출입했었는데,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이용 규정이 바뀌었다고 하면서 주영훈 경호처장 가족이 개인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문을 연 것처럼 보이지만, 김대중 정부 출범 이후 박근혜 정부 중반까지 가족들을 위해 개방됐다"고 조목조목 설명했다.
고 대변인은 또 "2015년 3월 중단된 것을 2017년 5월 환원한 것일 뿐으로,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하지 않은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개인 마사지 치료를 받았다는데 2층 장소는 체력관리센터로 마사지 치료는 이뤄지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고 대변인은 조선일보의 '[단독] 웅동학원에 35억 떼인 동남은행 파산관재인은 문재인 당시 변호사' 기사에 대해서도 "1998년 당시 문재인 변호사가 동남은행 파산관재인을 맡아 적법하게 업무를 수행한 것은 사실이지만, 웅동학원 이사장 아들이 조국 후보자라는 사실은 이와는 관계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도대체 대통령과 웅동학원, 조국 후보자 사이에 어떤 부정한 연결고리가 있는 것인가"라며 "이런 부분을 무리하게 연결시키려는 것은 어떤 의도를 갖는 비방성 기사가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 대변인은 "언론은 세상을 들여다보는 창으로 펜 끝에서 나오는 글은 총보다 강하다고 한다"며 "오늘 제가 거론한 조선일보 기사가 여러 가지인데 국민들에게 정확한 사실을 알려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