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연속 1위 판빙빙, 탈세 논란으로 탈락
흥행 보증 수표 우징 1위, 황보 후거 2, 3위
저우둥위 등 90년대생 스타 대거 포진
[서울=뉴스핌] 김은주 기자 = 지난 한 해 최고의 활약을 보인 중화권 셀러브리티(스포츠 연예스타)는 누구일까. 최근 미국 포브스가 발표한 '2019 중국 셀러브리티 100’에 따르면, 흥행 보증 수표 배우 우징(吳京)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 연속 정상을 지켜온 판빙빙(範冰冰)을 누르고 1위에 올랐다. 작년에는 셀러브리티 명단이 발표되지 않았다. 판빙빙은 지난해 탈세 파문으로 인해 연예계 활동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이어 ‘코미디의 귀재’ 배우 황보(黃渤)와 꽃미남 배우 후거(胡歌)가 2, 3위를 차지했다. 차세대 여배우 저우둥위(周冬雨) 등 90년대 이후 스타들이 상위권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연예인들이 순위에서 대거 포진한 가운데 운동선수 2명도 명단에 포함됐다.
미국 포브스는 지난 2004년부터 매년 마다 최근 1년간 전반적인 활동과 활약상, 영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중국 셀러브리티 100인을 선정해오고 있다.
이번에 당당히 1위에 등극한 우징은 중국 영화 흥행 보증 수표로 불리고 있다. 최근 영화 두 작품이 모두 박스오피스 1, 2위를 기록 중이다. 그가 감독 및 배우를 맡은 액션 영화 ‘특수부대 전랑2’는 현재까지 중국 박스오피스 1위, 주연으로 출연한 SF 영화 '유랑지구'는 2위를 달리고 있다. 오는 9월 30일 국경절 최고 기대작 영화 ‘등반자’에서는 대원들을 이끌고 에베레스트 북면 등정에 나서는 대장 팡우저우(方五洲)역으로 열연할 예정이다.
배우 우징 [사진=바이두] |
이어 2위에 오른 배우 황보는 ‘코미디의 귀재’란 수식어를 지니고 있다. 지난 2006년 블랙 코미디 영화 ‘크레이지 스톤’으로 단박에 인기 스타로 부상했다. 이어 2009년엔 영화 ‘투우’로 대만 최고 권위의 금마장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근엔 감독으로도 변신해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올해 중화권 셀러브리티 3위를 차지한 후거는 실력파 꽃미남 배우로 통한다. 얼마 전 드라마 '랑야방:권력의 기록', '위장자:감춰진 신분'으로 시청자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았다.
중국의 대표적인 톱스타지만 한때 배우 생활에서 은퇴를 고려할 만큼 위기를 겪은 적도 있었다. 지난 2006년 교통사고를 당해 ‘암면 함몰’이라는 큰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여러 차례 안면 수술을 받은 끝에 기적적으로 복귀해 아픔을 딛고 각종 드라마에서 활약 중이다. 또 배우뿐만 아니라 가수로서 활동한 적이 있는데, 지금까지 총 세 장의 앨범을 발매했다.
이번 발표에서 90년대생 스타들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전체 순위에서 90년대생이 1/3을 차지했을 정도다. 이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저우둥위(7위)는 차세대 여배우로 주목 받고 있는 스타다. 2010년 장이머우(張藝謀) 감독의 영화 ‘산사나무 아래’로 데뷔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저우둥위는 판빙빙 등 다른 여성 톱스타들 처럼 화려한 이목구비는 아니지만 청순한 미모와 단아한 이미지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차세대 여배우 저우둥위 [사진=바이두] |
이어 2000년대생 이양첸시(易烊千璽)가 8위를 차지했다. 13살이던 2013년 아이돌 그룹 TFBOYS로 데뷔한 그는 각종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필모그래피를 착실히 쌓아가고 있다. 최근 저우둥위와 함꼐 청춘 영화 ‘소년적니’를 통해 연기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이양첸시가 속한 TFBOYS는 중국 최고 인기 아이돌이자 아시아 최연소 아이돌 그룹이다.
이외에 홍콩 4대 천왕 궈푸성(郭福生, 곽부성)이 56위, 아이돌 로켓걸스 101의 멤버 양차오웨(楊超越)가 58위, 중국의 줄리아 로버츠로 불리는 배우 야오천(姚晨)이 60위, 홍콩 출신 배우 청룽(成龍, 성룡)이 69위에 올랐다.
이번 명단에서 운동선수 단 2명을 제외하곤 모두 연예인이었는데, 그 두 사람이 우레이(武磊)와 장지커(張繼科)이다. 우레이(29위)는 ‘중국의 호날두’라는 별칭을 가진 축구선수로 스페인 라 리가 에스파뇰에서 활약 중이다. 장지커(73위)는 중국의 대표적인 탁구선수로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 단식 금메달리스트다.
이번 발표의 특징은 순위와 함께 수입이 공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포브스 관계자에 따르면 발표 의도와는 다르게 수입에 과도하게 관심이 집중되는 현상을 막고자 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진다.
eunjoo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