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은 이란산 석유를 구매하거나 이란 혁명수비대와 거래하는 당사자에 대해 예외 없이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8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시걸 맨델커 미 재무부 테러·금융담당 차관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도중 기자들과 만나 이란과 원유 거래를 차단하는 미국의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에 예외가 없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이란 유조선 [사진=로이터통신 뉴스핌] |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했듯이 이란산 원유 거래와 관련한 어떤 종류의 제재 예외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멘델커 차관은 이어 미국의 압박으로 인해 이란산 석유 판매가 “심각한 수준으로 급감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산 원유 거래에 대한 제재는 단순히 유조선뿐 아니라 전 세계 모든 회사에 보내는 강력한 경고"라면서 "전 세계의 민간회사와 정부는 거래 상대로 미국과 이란 둘 중에 택일해야 한다. 이는 생각해 볼 것도 없는 문제다"라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날 멘델커 차관의 발언은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이 추진 중인 '이란 핵협정(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구제안에 대해 사실상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5일에는 미국 재무부가 이란 유조선에 연료를 공급하거나 이와 관련 거래를 한 외국인들을 '블랙리스트'(제재 명단)에 올리겠다고 밝혀 대립각을 이어갔다.
한편 이란은 지난 5월부터 두 달 간격으로 세 차례 핵합의 이행 수준을 축소하면서 유럽에 이란산 원유 수입을 재개하라고 요구했으며, 지난달에는 서방측에 핵합의 복귀 조건으로 하루에 최소 70만 배럴의 원유를 수입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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