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화물운임지수 2010년 이후 최고치…벌크선사 실적 개선 가능성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해운업계 건화물 운임지수(BDI)가 2010년 이후 9년만에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BDI는 철광석이나 곡물과 같은 건화물을 실어 나르기 위한 용선료를 지수화한 것으로 해운업계 시황을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다. 한때 투자자들 사이에서 경기 선행지수로 통하기도 했다.
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BDI는 2501 포인트로 9년 10개월만에 2500 포인트를 넘었다. 올해초 1200대에서 시작한 BDI는 지난 7월 2000포인트를 넘은 이후 2개월만에 재차 2500포인트를 넘었다.
올해 들어 BDI 지수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배경은 중국 등에서의 철광석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반면 선박 공급량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내년 1월부터 환경규제가 전면 적용됨에 따라 선사들이 스크러버(황산화물 저감장치) 장착을 위해 운항을 속속 중단하고 있어 공급이 줄어 운임이 상승하는 것이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초 브라질 광산 댐 붕괴 사고 이후 한동안 철광석 물동량이 줄었다가 정상화 되고 있고, 다음달 중국 국경절(10월 1~7일)을 앞두고 추가 수요 증가 요인도 있어 하반기 BDI는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해운업계 [사진=뉴스핌DB] |
이에 따라 벌크선이 주력인 팬오션과 대한해운 등 벌스선사들의 3분기 이후 실적 개선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팬오션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50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0.8% 증가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32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8% 감소했다. 전반적인 매출 감소는 전년대비 BDI가 20% 이상 하락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해운은 올해 2분기 매출액 2595억원, 영업이익 34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10% 감소한 실적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BDI의 상승이 곧바로 해운선들의 수익성을 증대시키는 것은 아니지만 건화물 수송계약을 위한 운임의 산출에 선박의 용선료가 포함되기 때문에 용선료의 상승은 운임의 상승으로 이어진다"며 "용선료가 상승하면 선사들은 그만큼 운임 인상을 통해 용선료 증가분을 화주에게 전가할 수 있어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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