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파 볼턴 퇴장으로 폼페이오 영향력 커질 듯
향후 대북 협상 유연성 전망도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후임으로 로버트 오브라이언 인질 문제 담당 대통령 특사를 지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현재 매우 성공적인 국무부 인질 문제 담당 대통령 특사로 일하고 있는 로버트 오브라이언을 우리의 새로운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임명할 것이라고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로버트와 오랫동안 그리고 열심히 일해 왔다"면서 "그는 훌륭하게 직무를 해낼 것"이라고 적었다.
오브라이언은 볼턴 전 보좌관에 이어 트럼프 행정부 들어 4번째 국가안보보좌관으로서 백악관 내에서 외교·안보 분야 참모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로버트 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존 볼턴 전 보좌관과 의견이 많이 달랐다며 전격 경질했다. 그는 다음날 기자들에게 볼턴 전 보좌관이 북한이 강력히 반발했던 리비아식 비핵화 모델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북한에 제시한 것은 큰 실수였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슈퍼 매파’였던 볼턴 전 보좌관의 교체로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보이는 북미 협상에 트럼프 정부가 더욱 유연하게 대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동안 북미 대화 채널을 담당했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오브라이언 보좌관과 함께 트럼프 행정부의 한반도를 비롯한 외교 안보 분야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힘을 통한 또다른 1년 반 동안의 평화를 고대한다”면서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도력 아래 엄청난 외교적 성공을 거둬왔다. 나는 그것이 계속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폼페이오 국무장관,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과의 협력을 강조하면서 “미국을 안전하게 유지하고 군대를 재건하기 위해 그들과, 대통령과 함께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