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미국 정부로부터 비자를 발급받은 이란 측이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를 방문하게 되었지만 미국과 이란의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로이터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부 외교관들과 애널리스트는 양국이 당장 대화를 갖기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유엔 본부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익명을 요구한 외교관은 미국의 대(對)이란 최대 압박정책에도 미국의 기대와 반대되는 상황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하며 "이란이 스스로 무릎꿇고 미국에 더 나은 협상을 요청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다른 외교관 역시 "이란이 미국에 굴복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으면서 대화에 응하기는 어렵다"며 양국 정상의 회동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측근 관계자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를 언급, 이란이 미국의 압력에 저항하기 위해 단결했다고 말해 협조적 태도를 취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반면, 미국 정부 관계자는 "이란이 긴 역사동안 자신의 힘을 시험했지만 정말 높은 곳에는 올라갈 수 없다"며 "어느 시점에 그들은 내려올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유엔 총회에서 만날 수 있다고 거듭 밝혔다. 지난 14일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을 겨냥한 피격 사태가 발생한 이후에도 캘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제재와 양국 정상 만남 여부는 관계가 없다고 말해 협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란 최고지도자까지 나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이 없을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 역시 로하니 대통령과의 회동을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덧붙여 여지를 남겼다.
바실리 네벤지아 러시아 유엔 대사는 회담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양국 정상이 만난다면 "엄청난 센세이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네벤지아 대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사우디 석유시설 공습 사태가 논의되어야 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다음주에 의제로 나올지 안나올지는 모르겠다"면서 "(관련 논의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7일 로이터는 미국 측이 유엔 안보리에 사우디 사태에 대한 대응을 촉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매체는 러시아와 중국 등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의 반발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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