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AFC U-23 챔피언십 예선서 12경기 4승
AFC U-23 챔피언십 2020년 1월 태국서 개막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중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을 지휘하던 거스 히딩크 감독이 경질된 가운데 중국 언론은 그를 일제히 '고임금 무능력'이라 비판했다.
중국축구협회(CAF)는 20일(한국시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올림픽 예선 준비가 미흡했다. 히딩크(74) 감독을 경질하고 대신 하오웨이(43) 감독에게 새로이 지휘봉을 맡겼다"고 밝혔다.
중국 언론이 일제히 히딩크 감독을 비판했다. [사진=시나스포츠] |
히딩크 감독은 지난해 8월 2020년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을 목표로 중국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직을 맡았다.
당시 중국 시나스포츠는 "히딩크 감독의 계약조건은 3년이고 연봉은 400만유로(약 52억원)이다. 여기에는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 계약기간이 남아있더라도 자동으로 해지되는 옵션도 포함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중국 U-22 대표팀은 9월6일 북한과 1대1 무승부를 기록한데 이어 9월8일 베트남과의 평가전에서는 0대2로 완패했고, 비난의 화살은 일제히 히딩크 감독을 향했다.
시나스포츠는 19일 "히딩크 감독의 해임에는 이유가 있다. 연봉은 많이 받으면서 기여한 게 없다"는 헤드라인을 올렸다.
이 매체는 "베트남에 패한 이후 히딩크 감독은 기자 회견에서 실패에 대한 핑곗거리만을 찾았다. 이후 빠르게 중국을 떠나 유럽에서 휴가를 보냈다"고 적었다.
또 "히딩크 감독은 중국리그를 관전하면서 어린 선수들을 유심히 관찰하고 파악해야 했지만 적극적으로 살펴보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다른 매체들도 히딩크 감독을 향해 '고(高) 임금, 낮은(底) 능력'이라는 표현을 쓰며 비판했다. 한마디로 '가성비 최악'이라는 평가다.
해당 소식을 접한 중국 누리꾼들은 "이는 중국 축구협회의 최후의 방법이다. 중국 축구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옳은 결정이었다"고 적었다.
중국의 축구해설자 황밍시앙은 웨이보에 "어떤 과정을 통해서 축구협회가 히딩크를 선택했고,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도 돈 낭비만 하고 시간만 버리게 될 것이다"라고 비판에 가담했다.
히딩크 감독은 사령탑을 맡은 뒤 3위권까지 올림픽 본선 진출권이 주어지는 2020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예선을 통과했지만, 12경기 4승에 그쳤다.
중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이제 하오웨이가 새 사령탑을 맡는다.
하오웨이 감독은 2011년 중국 여자대표팀 수석 코치로 부임한 뒤, 2012년에는 감독직을 맡았다. 그는 2015년 여자 월드컵 본선 조별 리그에서 네덜란드, 카메룬을 차례로 꺾으며 중국 여자대표팀을 8강에 진출시킨 바 있다.
도쿄올림픽 출전팀을 가리는 AFC U-23 챔피언십은 내년 1월 태국에서 열린다. 중국은 호주,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와 3번 포트에 배정됐으며, 9월26일 태국에서 조 추첨식이 열린다.
하오웨이가 중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는다. [사진=시나스포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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