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지난 14일(현지시간)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은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 국영석유기업 아람코의 핵심 석유시설 복구에 최대 9개월이 걸릴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관측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사우디 정부 관계자들과 파괴된 시설을 실사한 전문가들을 인용, 시설 파괴 규모로 보아 정상운영까지는 최대 9개월 가량 걸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최대 10주 내로 생산을 정상화한다는 아람코의 발표와 상당히 다른 전망이 나온 것.
지난 14일 무인기(드론)와 미사일 공격 피해를 입은 사우디 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아브카이크 석유시설에서 20일(현지시간) 보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19.09.20.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1일 “이미 손실된 생산량의 일부를 회복했으며 9월 말까지 원래대로 복구될 것”이라며 “이번 공격의 영향으로 해외 고객사들의 주문이 단 한 건도 누락되거나 취소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나세르 CEO는 이미 미국과 유럽으로부터 파괴된 시설을 복구할 장비를 공수하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사우디 정부와 아람코 고위급 인사들은 현재 패닉에 빠져 있다고 WSJ가 사우디 측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일부 공급업체들을 통해 맞춤형 부품과 장비를 제조, 운송, 설치하는 데만 최대 1년이 걸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복구 비용으로만 수억달러가 들 것으로 전망됐다.
사우디 관계자는 “우리는 여전히 남는 부품을 확보하기 위해 정신없이 뛰어다니고 있다”며 “생각하는 것만큼 낙관적인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람코 측은 장비 제조업체 및 서비스 업체들과 긴급 회의를 열고 빠른 복구를 위해 부르는 대로 값을 쳐주겠다며 조바심을 내고 있다고 WSJ는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최근 아람코 경영자들은 베이커휴즈 등 제휴업체들에 전화와 팩스, 이메일 폭탄을 퍼부으며 긴급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 아람코의 아브카이크 석유 탈황시설과 쿠라이스의 유전에 대한 무인기 공격으로 인해 사우디 산유량이 일일 570만배럴 감소했다. 이는 전 세계 공급량의 약 6%에 달하는 규모다.
이번 공격에 대해 예멘 후티 반군이 배후를 자처했으나, 미국과 사우디는 이란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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