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국제유가는 26일(현지시간) 보합권에서 혼조 양상을 나타냈다.
미국이 최근 드론 공격을 받은 사우디라아비아의 방공력 강화를 위한 안보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유가는 낙폭을 축소하고 혼조세로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8센트(0.1%) 하락한 56.41달러에 거래됐다. 국제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1월물은 배럴당 35센트(0.6%) 상승한 62.74달러에 마쳤다.
미 국방부는 이날 보도 자료를 통해 최근 석유시설 공격을 받은 사우디의 방어력 증강을 위해 4개의 레이더 시스템과 패트리어트 미사일, 병력 200명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IHS마킷의 마샬 스티브 에너지 시장 연구원은 마켓워치에 "미군이 사우디를 지원한다는 소식은 2주전 발생한 드론 공격 이후 높아진 유가의 리스크 프리미엄을 해소했다"고 말했다.
사우디가 예상보다 생산 능력을 빠르게 회복시키고 있다는 소식은 유가에 하락 재료가 됐다. 로이터통신은 사우디 아람코의 석유 시설 운영 관계자를 인용해 사우디가 원유 생산 능력을 하루 평균 1130만배럴까지 회복했다고 밝혔다.
스티브 연구원은 "아람코가 생산능력을 완전히 회복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원유 선물 가격은 공격 이전의 수준으로 돌아가기 직전"이라고 말했다.
세계 경제 둔화에 따른 원유 수요 우려도 여전하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유가는 내년 공급 과잉 전망에 주로 의존하고 있다"며 "최근 주요 경제국의 경제 지표가 연이어 부진하게 발표되면서 원유 수요 전망을 흐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발표된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확정치는 전기 대비 연환산 기준 2.0% 증가로 잠정치와 동일하게 발표됐다. 미국 경제는 1분기 3.1% 증가하면서 상반기 전체로는 2.6% 성장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일간 추이 [차트=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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