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처우 개선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
잠정합의안 도출로 파업 종료...2일부터 업무 복귀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임금 개선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던 서울대학교 생활협동조합(생협) 소속 식당·카페 노동자들이 생협 측과 처우 개선안에 잠정 합의하면서 파업을 종료했다.
민주노총 전국대학노동조합 서울대지부는 “사측과 잠정 합의안 도출로 어제 자정 부로 파업이 종료됐다”고 1일 밝혔다. 지난달 23일 무기한 파업을 선언한 지 8일 만이다.
서울대학교 정문 전경 /김학선 기자 yooksa@ |
노조와 생협은 △기본급 3% 인상 △호봉체계 부분 개선 △매년 명절휴가비를 한 달 월급의 30% 수준으로 신설 △전 매장 휴게시간 1시간 보장을 위한 브레이크 타임 도입 △비인간적 휴게시설 등 근무환경 문제 개선 약속 등을 합의했다.
노조는 “극심한 저임금 문제를 전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개선했다는 의미를 가진다”며 “잠정 합의를 환영하지만 학교 측이 개선 약속을 지킬 것인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내 많은 분들의 연대로 이 자리까지 왔다”며 “파업에 대해 불편을 감수하고 기꺼이 학생들에게 양해를 구해준 총학생회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노조는 금명간 조합원 총회를 진행, 합의안에 대한 수용 여부를 결정하는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합의안 수용이 결정될 경우 노동자들은 2일부터 순차적으로 업무에 복귀한다.
다만 노조는 “영업장 청소, 식자재 마련 등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모든 카페와 학생식당 정상화에는 며칠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생협 소속 노조는 임금 등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지난달 19일과 20일 두 차례 ‘하루 파업’을 했으며, 23일부터는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파업은 종료하지만 서울대 기계·전기 노동자들의 단식투쟁에는 연대할 계획이다. 지난달 24일 기계·전기 노동자들은 처우 개선과 차별 철폐를 촉구하며 삭발과 단식투쟁에 나섰다.
앞서 지난 8월 9일 서울대 제2공학관 건물에서 근무하던 청소 노동자 A(67)씨가 휴게실에서 사망하면서 서울대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 환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A씨가 사망한 휴게실 면적은 3.52㎡(1.06평)로 교도소 독방 기준 6.28㎡(1.9평)보다도 작고, 헌법재판소가 판시한 수형자 1인당 최소 수용 면적 2.58㎡(2.58평)의 절반도 안 되는 크기였다.
hak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