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전기·전자

속보

더보기

[ICT포커스] 8K TV, 지금 사도 될까?

기사입력 : 2019년10월06일 07:00

최종수정 : 2019년10월06일 07:00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표준코덱’에 대한 합의 없어
화질 결정요인 해상도 전부 아냐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TV 시장에 때아닌 8K 논란이 뜨겁습니다. LG전자는 한달 전 ‘국제가전박람회(IFA) 2019’에서 오랫동안 '벼려 온 칼'로 원정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삼성전자의 QLED 8K TV는 ‘진짜 8K’가 아니고 실제 해상도는 4K에 불과하다”는 것이지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QLED TV가 승승장구하면서 LG전자와의 격차를 한참 벌린 삼성전자엔 당황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갑작스런 일격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던 삼성전자도 머지않아 본격적인 응전태세를 갖췄습니다. LG전자가 해상도의 기준으로 주장하는 화질선명도(CM: Contrast Modulation)값은 화질 평가에 의미있는 기준이 아니라고 반박하더니 “LG전자의 8K TV는 8K 영상 재생도 제대로 안 되는 TV”라며 공격한 것이지요. 8K TV에서 8K 영상을 재생할 수 없다는 것은 무슨 말일까요?

삼성전자가 HEVC 코덱으로 인코딩된 8K 동영상을 재생하자 삼성전자의 82인치 QLED 8K TV(오른쪽)는 문제없이 재생에 성공했지만 LG전자의 88인치 올레드 8K TV(왼쪽 용석우 상무 뒤)는 수분간 로딩 화면이 뜨다가 결국 영상이 깨지며 재생에 실패했다. [사진=삼성전자]

8K TV는 전 세계에서 올해 고작 21만5000대 정도 팔릴 것으로 예상(IHS마킷 추정치)되는 소규모 시장입니다. 제조사들이 이렇게 사활을 거는 이유는 현재가 아닌 미래 성장가능성을 봤기 때문입니다. 8K TV 시장은 3년 뒤인 2022년에만 올해의 13배인 282만대 수준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견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직 시장이 무르익지 않은 지금, 우리는 8K TV를 사도 되는 걸까요?

◆ 8K TV로 볼 수 없는 8K 영상?

UHD(Ultra High Definition)라고도 불리는 4K는 1K였던 기존의 HD보다 화소의 수가 4배 더 많아 붙여진 이름입니다. 가로와 세로의 픽셀 수를 의미하는 해상도가 3840x2160에 달합니다. 8K는 가로와 세로의 픽셀수가 7680X4320으로 4K 패널을 4개 붙여놓은 셈입니다.

이렇게 고기능의 TV지만 8K 콘텐츠가 너무 적을뿐더러 그나마 있는 콘텐츠들도 기존에 출시된 8K TV로 시청할 수 없는 것이 많습니다. 8K 영상을 보기 위해 구입한 8K TV로 정작 8K 영상은 볼 수 없는 셈입니다. 콘텐츠 공급자가 영상 스트리밍을 위해 활용하는 코덱과 TV제조사들이 재생에 쓰는 코덱이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유튜브(Youtube)를 비롯해 애플과 넷플릭스는 8K 스트리밍을 위해 압축에 오픈소스로 사용할 수 있는 AV1 코덱을 활용합니다. 반면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8K 협회(8K Association)’은 표준코덱을 HEVC로 정했습니다. 이 협회에 가입된 TV제조사는 삼성전자뿐 아니라 파나소닉, 하이센스, TCL 등입니다.

현재 일반인이 이용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8K 콘텐츠는 유튜브에 있습니다만 아직 삼성전자는 AV1 코덱 지원과 관련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LG전자가 빠르면 오는 11월부터 HEVC와 AV1, VP9의 코덱을 지원하는 별도장치 ‘업그레이더’를 무상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황입니다. 즉, 삼성전자는 HEVC 코덱을 활용한 영상은 지금도 문제없이 작동가능하지만 HEVC로 인코딩된 콘텐츠가 드물고, LG전자는 추가기기를 통해 AV1 코덱을 지원할 예정이지만 그전까진 AV1은 물론 HEVC로 인코딩된 8K 영상도 재생할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사실상 지금의 8K TV로는 4K 콘텐츠의 업스케일링 기능 정도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서는 8K TV 구매자들이 “내가 산 TV가 정말 8K TV가 맞긴 한지 어떻게 확인할 수 있느냐”고 종종 볼멘소리를 하는데 결국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물론 이 같은 상황은 점점 나아질 것입니다. 하지만 시장이 안정돼 8K 업계 표준에 대한 인식이 일반화될 때까지 기다리는 게 낫다는 주장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훗날 어떤 것이 진짜 ‘표준’이 될 지 모르는데 지금 출시되는 TV들은 미래의 표준에 대응할 충분한 준비가 되지 않았기 떄문이지요.

과거 FHD(2K)에서 UHD로 넘어가던 때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정부가 지상파 UHD 송출 표준을 유럽식(DVB-T2)과 미국식(ATSC 3.0) 사이에서 고민하다 4K TV가 판매되기 시작한 지 3년이 지난 2016년에야 이를 미국식으로 결정한 것입니다. 이 때문에 표준이 정해지기 전 유럽식 UHD TV를 산 소비자들은 지상파의 UHD 방송을 보기위해 별도의 셋톱박스를 구매하는 번거로움을 겪어야 했습니다. 4K에서 8K로 넘어가는 시점에도 이 같은 진통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 8K로 보면 정말 다를까?

이런 이야기를 듣다 보면 궁극적인 궁금증이 생깁니다. 8K가 소비자에게 주는 효용에 관한 것인데요, 즉 ‘4K와 8K를 육안으로 구분할 수 있는가?’ 입니다. 이 같은 논란을 예상했는지 삼성전자는 지난 6월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8K 디스플레이 서밋’ 행사에서 8K가 주는 시청 경험 차이에 대한 발표를 진행했습니다.

이 연구를 수행한 박영경 이화여대 색채디자인연구소장은 지난해 4월 이를 확인하기 위한 실험을 기획합니다. 그리고 연구에서 실험자 120명의 시청 경험을 분석, 사람들은 8K 화면에서 입체감과 색채감을 더 잘 느끼기 때문에 8K 환경에서 인간의 사물인지 능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시장 초기인 지금, 연구결과가 반드시 현실에서 똑같이 적용되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달 말 영국의 한 IT전문 유튜버가 올린 삼성전자의 QLED 8K TV와 LG전자의 OLED 4K TV 비교 콘텐츠는 하나의 반례입니다. 이 콘텐츠는 일반적인 시청거리에서 TV를 볼 때 4K와 8K의 해상도 차이를 구분하기는 어려우며 해상도에 차이가 있더라도 화질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인 때문에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화질은 다를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앞선 연구와 달리 제대로 표본을 뽑아 정식으로 진행한 전문적인 리서치는 아니지만 각 제조사의 일방적 주장이 아닌 일반인의 인식이라는 점에서 눈 여겨 볼 만합니다.

폴(Paul Ream)이 지난 9월 1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Extrashot'에 올린 'Can 4K be better than 8K?' 중 한 장면 [사진=유튜브 Extrashot]

8K 콘텐츠를 지금 사도 되는가에 대한 대답은 이 콘텐츠를 만든 유튜버 폴(Paul Ream)이 영상 말미에 한 말로 갈음하겠습니다. “디스플레이 해상도가 반드시 화질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그렇게 때문에 ‘이 구역의 첫 8K TV 구매자’가 되는 건 실수일 수도 있다. 특히 4K가 8K보다 더 나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는 더더욱.”

 

nanan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감사원장 후보자에 김호철 변호사 지명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7일 감사원장 후보자로 김호철 변호사를 지명했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대통령이 오늘 감사원장 후보로 김호철 변호사를 지명했다"고 밝혔다. 김호철 감사원장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김 후보자는 국가경찰위원회 위원장과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회장 등을 역임한 인물로, 공공성과 사회적 가치 수호에 앞장서 온 대표적인 인권 변호사로 평가받고 있다고 이 수석은 설명했다. 이 수석은 "김 후보자가 경찰국 신설과 군 의문사 진상 규명 등 사회적 파장이 컸던 사안에서 공공성과 법적 원칙을 견지해 왔다"고 했다. 이 수석은 "김 후보자는 감사 운영의 정상화를 통해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 그리고 국민 신뢰라는 헌법적 가치를 확고하게 복원할 적임자이자 전문가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parksj@newspim.com 2025-12-07 13:37
사진
내란 특검, 추경호·황교안 불구속 기소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 중인 내란 특검팀(조은석 특별검사)이 7일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지낸 추경호 의원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스핌DB] 박지영 특검보는 추 의원에 대해 "피고인은 여당 원내대표로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유지 의사를 조기에 꺾게 만들 수 있었던 유일한 사람이었음에도, 비상계엄 유지를 위한 협조 요청을 받고 국민의 기본권이 침해되고 무장한 군인에 의해 국회가 짓밟히는 상황 목도하고도 아무런 조치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의원 권한이자 의무인 표결권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고, 본회의 개의를 알고도 의원총회 개최 의사도 없이 의총 소집 장소를 당사로 변경해 국회 진입 의사를 가진 국회의원의 발길을 돌리게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또 본회의장에 있던 국회의원에게는 밖으로 나오라는 메시지 전달했는데, 이는 윤 전 대통령이 군인과 경찰을 동원해 국회를 봉쇄하고 본회의장에 들어가 있던 국회의원을 끌어내려 하려는 행위와 같이 평가된다"고 부연했다. 박 특검보는 "국회의원이 국회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은 헌정 질서가 파괴되는 상황"이라며 "본인이 원내대표실에 있으면서 이런 파괴된 현장을 목도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인식이 없었다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윤 전 대통령은 지난 한덕수 전 국무총리 재판에 나와서 '추 의원에게 어떤 이야기를 했는가'라는 재판장 질문에 '걱정하지 말라. 길게 가지 않고 빨리 해결될 것'이란 취지로 말했다. 이 말은 너희들이 국회 의결 해제하지 않고도 내가 끝낼 것이란 말"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 의원은 충분히 본인의 역할을 지시받았고 이와 관련해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추 의원은 '대통령님 이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빨리 해제해달라'는 말을 한 번도 한 적 없다. 본인도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 특검보는 "비상계엄이 선포될 즈음 당대표는 체포 대상이 될 정도로 사실상 의사 소통 창구가 전혀 아니었고, 여당과의 의사 소통 통로이자 서로 논의할 수 있던 사람은 추 의원이 유일했다"며 "(추 의원은) 반대하는 의사를 표시하거나 이래선 안 된다는 의사표시는 하나도 없이 본인이 알고 있던 모든 것을 여당 의원에게 고지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그는 "사실상 계엄이 국회의결로 해제되는 것은 아니다. 여당 원내대표마저 협조하지 않고 반기를 들었다면 계엄 해제가 빨라졌을 것"이라며 "계엄에 대한 문제 해결 방식이나 회복 시간 등이 상상 이상으로 빨라졌을 것이고, 국론 분열이나 사회적 혼란도 훨씬 더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 의원은 지난해 12월 3일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로서 의총 장소를 세 차례 변경하는 방법으로 자당 소속 의원들의 표결 참여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로 인해 당시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단 18명만이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할 수 있었고, 국회 해제 요구 결의안은 결국 재석 190명 중 찬성 190명으로 통과됐다. 특검은 당시 추 의원이 국회 이동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 그의 측근들과 통화한 사실을 바탕으로 그가 의도적으로 표결을 방해했다고 판단했다. 앞서 특검은 추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지난 3일 "혐의 및 법리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이를 기각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 [사진=뉴스핌DB] 한편 특검은 이날 황교안 전 국무총리도 불구속 기소했다. 황 전 총리는 비상계엄 당시 "나라를 망가뜨린 종북주사파 세력과 부정선거 세력을 이번에 척결해야 한다", "우원식 국회의장을 체포하라. 대통령 조치를 정면으로 방해하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체포하라" 등의 게시물을 올려 내란을 선동한 혐의 등을 받는다. hyun9@newspim.com 2025-12-07 17:26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