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양측에 조속한 실무협상 재개 강조 가능성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할 예정이어서 최근 북미 비핵화 협상 결렬에 대한 메시지가 나올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3주 만에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한다. 문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 등을 통해 강조했던 북미 대화가 전날 결렬된 상황이어서 이에 대한 입장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이.[사진=청와대페이스북] photo@newspim.com |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는 5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비핵화에 대한 실무협상을 벌였지만,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김명길 대사는 이날 "이번 협상이 아무런 결과물도 도출해내지 못하고 결렬된 것은 전적으로 미국이 구태의연한 입장과 태도를 버리지 못한 데 있다"고 미국을 비판했다.
김 대사는 "우리의 입장은 명백하다. 조선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는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고 발전을 저해하는 모든 장애물들이 깨끗하고 의심할 여지 없이 제거될 때에라야 가능하다"며 "우리는 미국 측이 우리와의 협상에 실제적인 준비가 돼있지 않다고 판단한 데 따라 협상을 중단하고 연말까지 좀 더 숙고해볼 것을 권고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대북 협상'이라는 성명을 통해 "미국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가져갔으며 북한 카운터파트들과 좋은 논의를 가졌다"고 여지를 남겼다.
북미는 실무협상을 통해 그동안 합의가 되지 않았던 비핵화의 정의 및 북한이 요구하는 체제보장 및 제재 완화와 미국이 요구하는 비핵화 조치 등에 대해 입장을 교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우리 정부는 북미 협상의 모멘텀을 유지하면서 북미 양측에 대해 조속한 실무협상 재개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전날 북미협상 결렬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북미 양측에 협상을 조속히 재개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휴일마다 서초동과 광화문으로 나뉘어 세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는 조국 법무부장관 관련 이슈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이 언급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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