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실무협상 결렬 평가 유보 "섣부른 판단은 오해의 소지"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청와대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의 북미 실무협상 결렬에 대해 "아직도 대화의 문이 완전히 닫혀진 것은 아니다"며 "북미 협상에 대해 평가를 하기에는 조금 이르다"고 평가를 유보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7일 북미 실무협상 결렬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미국의 발표와 북한 외무성의 담화문을 보면 알겠지만, 각자의 시기와 정도는 조금씩 다르지만 대화의 문이 닫힌 것은 아닌 상태"라며 "지금은 북미가 다시 실무협상의 자리에 앉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가 지난 5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롬 북한대사관 앞에서 북미 실무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핵심 관계자는 "그 결과에 따라 스웨덴에서 있었던 회담도 평가될 수 있지 않겠나"라며 "지금은 스웨덴에서의 협상은 종료됐지만 북미 협상을 통한 북한 비핵화 논의가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라 현재도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핵심 관계자는 "지금 섣부른 판단은 오해의 소지가 있으므로 평가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현재의 북미 상황을 비핵화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보고 북미 양측이 조속히 실무협상을 재개하는 데 힘을 모을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는 5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비핵화 실무협상을 벌였으나 약 8시간 만에 결렬됐다.
김명길 대사는 "미국은 그동안 유연한 접근과 새로운 방법, 창발적인 해결책을 시사하며 기대감을 한껏 부풀게 했으나 아무것도 들고 나오지 않았으며, 우리를 크게 실망시키고 협상 의욕을 떨어뜨렸다"고 미국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김 대사는 "우리는 미국 측이 우리와의 협상에 실제적인 준비가 돼있지 않다고 판단한 데 따라 협상을 중단하고 연말까지 좀 더 숙고해볼 것을 권고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대북 협상'이라는 성명을 통해 "미국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가져갔으며 북한 카운터파트들과 좋은 논의를 가졌다"고 여지를 남겼다.
북미 양측이 모두 대화의 문을 닫지 않은 상황이어서 연말까지 북미 양측의 대화 재개를 위한 접촉이 치열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