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을 포함한 미국 공화당 중진 의원들이 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북부 미군 철수 결정을 맹비난했다고 CNBC방송과 AFP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철군 결정과 관련, 미군과 함께 이슬람국가(IS·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에 맞서 싸운 쿠르드 민병대를 포기한 것이라며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상원 법사위원회 위원장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철수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그런 결정은) 참사를 일으킬 것"이라며 "쿠르드 민병대를 버리고 미국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또 "이번 결정이 얼마나 근시안적이고 무책임한지를 분명히 알고 있기를 바란다"며 "이는 이란과 시리아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에 승리이며 IS에는 큰 승리"라고 주장했다.
전날 백악관은 터키의 시리아 북부 지역 공격이 임박했다면서 미국은 터키 공격으로 직접 영향을 받는 지역에서 미군을 철수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과 함께 싸운 쿠르드족 전사를 포기하고, 터키의 쿠르드 민병대 공격을 용인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터키는 쿠르드 민병대를 자국 내 분리주의 테러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의 시리아 분파로 여기며 최대 안보 위협 세력으로 간주하고 있다.
공화당 소속 미치 매코넬 상원 원내대표도 미군 철수는 이란과 아사드 정권뿐 아니라 러시아도 이롭게 한다고 경고했다. 밋 롬니 공화당 상원의원과 트럼프 행정부에서 유엔주재 대사로 활동했던 니키 헤일리도 비판에 가세했다.
민주당에서도 비판이 잇따랐다. 2020년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미국의 중동 군사 개입 중단은 지지한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는 '지극히 무책임'한 것이라고 했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패배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쿠르드족과 대통령 취임선서 모두에 대한 배신"이라고 했다.
린지 그레이엄 미국 상원 법사위원회 위원장(공화당)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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