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사 “포천 고모리에 조속 착공 최대 지원”
[포천=뉴스핌] 양상현 기자 = 경제성이 낮아 꺼져가던 경기 포천 '고모리에' 조성사업이 민관합동개발로 불씨를 지피게 됐다.
포천 고모리에 조감도 [사진=포천시] |
고모리에 조성사업은 경기도 등과 함께 소흘읍 고모리 산2번지 일원(44만㎡)에 1452억원(국비 123억원·도비 280억원·민간 853억원)을 들여 섬유·가구산업에 디자인과 한류 문화를 접목한 융·복합단지로 2022년 완공 목표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사업타당성 검토용역에서 비용편익(B/C)이 0.4에 그치면서 행정안전부의 중앙투자심사 문턱에 걸렸다. 중투심에 앞서서도 고모리에 사업은 사업지 지정 이후 제2순환도로(포천~남양주 화도)가 대상지를 관통하는 것으로 나타나 사업이 지연됐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사업지가 49만3000㎡에서 43만9000㎡로 5만4000㎡ 축소·이동됐으며 활용 가능부지도 20만4000㎡에서 18만8000㎡으로 줄어들었다.
시는 중앙투자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자 기본계획을 재수립했다.
그러자 의회는 지난 3월 추경(1차)에서 고모리에 조성사업 타당성 조사 수수료 2억원을 삭감했다. 540여 년간 자연림의 숲을 잘 보존해 광릉숲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지역을 산업단지로 조성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도는 타당성 비용 2억원을 먼저 집행키로 했다. 7월 추경(2차)에서 의회가 승인하면 되돌려받는 조건이다.
‘고모리에 디자인클러스터’ 조성사업은 ‘민-관 공동개발’ 방식으로 숨통을 틔워 오는 2021년 10월 착공, 2022년 준공할 전망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박윤국 포천시장, 이영식 ㈜한샘 사장, 노정현 ㈜한샘개발 대표는 14일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고모리에 디자인클러스터 조성 협약’을 체결했다.
포천 고모리에 디자인클러스터 조성 협약 기념촬영 [사진=경기북부청] |
고모리에 디자인클러스터는 경기북부 제조업의 30%를 차지하는 섬유·가구산업에 디자인과 한류문화를 접목·융합하는 사업이다. 당초 포천시 소흘읍 고모리 일대 약 44만㎡에 2022년 완공을 목표로 기반조성비 약 1400억원 등을 투입해 ‘공영 개발방식’으로 계획됐다.
그러나 신속한 사업 추진과 사업성 확보를 위해 개발방법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민-관 합동개발’ 방식으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포천시가 20%, ㈜한샘개발이 80%를 출자해 ‘특수목적법인(SPC)’을 구성하고, ㈜한샘개발이 개발사업비 100%를 투자하는 식으로 추진된다.
이번 협약에서 경기도와 포천시는 산단 지정-실시계획 승인 등 각종 행정절차를 신속 처리하고, 입주기업 편의를 제공하기로 했다. 한샘과 한샘개발은 자금조달에 차질이 없도록 사업을 시행하고 사업 목적에 맞는 산업시설용지, 지원시설용지, 공공시설용지 등을 조성하는 데 힘쓰기로 했다.
특히 한샘 측은 직원 고용 시 지역주민을 우선 채용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노력하기로 약속했다.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수행될 경우 2600명의 고용과 1900억원의 생산 효과를 유발할 것으로 추산된다.
경기도는 고모리에 디자인클러스터 조성을 지역주민과 상생하는 ‘민관 공동사업’의 모범적 모델로 만들 방침이다. 이를 위해 내년까지 출자 타당성조사와 SPC 설립을 완료하고 산단 실시계획 용역을 추진한다. 이어 산단 계획 승인신청, 지구지정-지방산업단지계획 승인 등 절차를 2021년 내로 완료해 10월경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고모리에는 포천과 경기북부 지역경제 활성화에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기업 입장에선 시간이 돈이니, 필요한 행정절차를 순차 적용할 것이 아니라, 동시에 진행해 최대한 시간을 앞당겨 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일자리는 기업이 만들고, 이들이 제대로 활동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정부의 영역”이라며 “첨단기술도 중요하지만 섬유·가구·패션 등 전통 제조업처럼 일자리 창출에 큰 도움이 되는 산업에 투자를 많이 해야 하는 만큼 경기도 역시 관심을 갖고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박윤국 포천시장, 조광주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장, 이원웅-김우석 도의원, 조용춘 포천시의회 의장 등 경기도, 포천시, 도의원, 시의원, 유관기관·단체, 기업인, 지역주민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yangsangh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