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유럽 증시는 17일(현지시간) 영국을 제외하고 하락 마감했다.
영국과 유럽연합(EU)이 새로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합의안을 도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장 초반 유럽 주요국 지수는 일제히 상승했으나, 영국 의회의 비준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상승분을 반납했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0.38포인트(0.10%) 하락한 393.08에 거래됐다. 독일 DAX 지수는 15.16포인트(0.12%) 하락한 1만2654.95를 기록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23.83포인트(0.42%) 하락한 5673.07에 마쳤다. 이탈리아 FTSE MIB 지수는 52.42포인트(0.23%) 하락한 2만2375.67을 나타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14.37포인트(0.20%) 상승한 7182.32에 마감했다.
영국과 EU는 긴 협상 끝에 이날 브렉시트 합의안 초안을 극적으로 마련했다.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정부는 북아일랜드를 포함해 영국 전체를 EU 관세동맹에서 탈퇴시키는 대신 브렉시트 후 북아일랜드가 EU의 세관 및 관세 규정을 따르고 유럽사법재판소의 감독을 받는다는 데 동의했다.
합의안 타결 소식이 전해지면서 스톡스 600 지수는 0.9% 상승했으나 북아일랜드 민주연합당(DUP)와 영국 제 1야당 노동당 측이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즉각 밝히면서 신중론이 부각됐다.
제레민 코빈 노동당 대표는 새 브렉시트 합의안에 유감을 표명하면서 "영국 의회에서 반대 투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DUP도 새 합의안은 북아일랜드의 지위와 관세 정책 등을 보호하지 못한다면서 이를 지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브렉시트 새 합의안이 영국 의회 비준 절차를 통과하지 못할 수 있다는 의구심이 번지면서 영국 FTSE 지수는 0.2% 상승에 그쳤으며 아일랜드 증시는 0.9% 하락했다.
JP모간의 마이클 벨 글로벌 마켓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불행히도 아직은 너무 이르다"며 "현 시점에서 파운드화에 대해 어떤 방향도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핸더슨 로우의 아트 발루진스크 리서치 헤드는 "합의안은 영국과 EU 모두에 노딜 보다는 나은 시나리오이지만 독일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은 세계 무역이 감소하는 부정적인 상황에 놓여있다"며 브렉시트 합의로 인한 주가 상승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돈 스웨덴 통신장비 제조사 에릭슨의 주가는 6% 이상 오르면서 3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핀란드의 노키아는 2% 올랐다.
네슬레는 3분기 유기농 판매 증가율이 감소하면서 1% 가까이 하락했다. 페르노리카도 인도와 중국 시장 고전으로 매출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4.2% 하락했다.
런던 장 마감후 유로/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45% 하락한 1.1123달러를 기록했으며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2.3bp(1bp=0.01%포인트) 하락한 -0.406%를 나타냈다.
스톡스 600 지수 일간 추이 [차트=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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