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이번주 개막한 2019년 도쿄 모터쇼에서 일본의 자동차 메이저인 도요타는 신차 대신 헬스케어 모바일 서비스를 집중적으로 부각시켰다.
부스에 내걸린 '도요타의 스타는 자동차가 아니라 사람들'이라는 슬로건도 모터쇼에서 화제를 모았다.
파업 시위를 벌이고 있는 미국 GM 노동자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른바 '피크 카(Peak Car)'가 자동차 업계는 물론이고 지구촌 경제의 리스크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 이후 전세계 GDP 위축과 국제 교역의 감소를 주도한 것은 정점을 찍고 하강 기류를 타는 자동차 업계라는 지적이다.
최근 무디스 인베스터스 서비스는 지난해 본격화된 전세계 자동차 판매 감소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 1990년대 일본의 차 판매가 꺾인 데 이어 2000년대 유럽, 지난 2016년 미국 시장까지 정점을 찍었고, 상황은 이머징마켓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해 중반 이후 12개월 기준으로 중국의 자동차 판매가 12% 줄었고, 인도 역시 14% 감소를 나타냈다. 말 그대로 '피크 카'가 현실화된 것.
자동차 시장의 구조적인 사이클 하강 이외에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무역 장벽의 확대와 관세 충격이 소비 감소를 부추기고 있고, 실물경기 둔화 역시 악재로 꼽힌다.
여기에 유럽과 중국을 중심으로 주요국 정부의 화석 연료 규제 역시 자동차 업계에 커다란 걸림돌이다.
에버코어 ISI는 보고서에서 "2021년까지 자동차 배기 가스 배출을 20% 떨어뜨린다는 EU의 방안이 추진될 경우 BMW와 다임러, 아우디 등 메이저들의 생산 비용이 판매가 기준으로 5~11% 상승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자동차 판매 감소에 따른 경제 전반의 타격이 작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전세계 GDP와 국제 교역에서 자동차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5.7%와 8%로 집계됐다.
IMF는 최근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지난해 GDP 감소의 약 20%와 교역 둔화의 3분의 1 가량이 자동차 시장과 맞물려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전망도 흐리다.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 업체인 독일 콘티넨탈은 25억유로(28억달러) 규모의 자산 상각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또 향후 5년간 자동차 업계의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럽 자동차 시장의 불황이 다소 극단적인 사례로 꼽히지만 이와 흡사한 상황이 주요국 전반에 번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자동차 판매 감소는 철강을 포함한 상품시장과 부품 업체, 오토론을 제공하는 금융권까지 연쇄적인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한편 이날 3분기 실적을 공개한 포드 자동차는 2019년 연간 이익 전망치를 낮춰 잡았다. 올해 이익 전망치는 종전 70억~75억달러에서 65억~70억달러로 하향 조정됐다.
이에 따라 올해 주당 순이익 전망치는 1.20~1.32달러로, 7월에 제시했던 1.29~1.35달러에서 후퇴했다.
중국의 자동차 수요 둔화가 수익성을 압박하는 주요인이라고 업체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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