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정치 배운 나는 2번이나 당대표 물러나"
"더 버티면 추해져...존경받는 정치인으로 돌아와야"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28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최근 행보는 실망스럽다"며 그의 퇴진을 요구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의 당 일이기 때문에 조심스럽지만 개인적인 인연으로 보기가 하도 딱해 한마디 안할 수가 없다"며 "2007년 1월 탈당을 앞두고 손학규 선배와 인사동 밥집에서 만나 5시간 동안 시국 의견을 주고받으며 통음을 한 일이 있었다"고 손 대표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그는 또 "1999년 5월 야인 때 워싱턴에서 이명박, 손학규 선배와 함께 '워싱턴 오리알 3인방'이라는 말을 들으면서 쌓아온 우정과 의리도 있었고, 존경하는 정치인중 한명이었기 때문에 그의 방황이 참으로 안타까웠다"며 "나는 이인제 선배를 예로 들면서 탈당을 만류했고, 손학규 선배는 동반 탈당하자고 권유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이어 "결국 손학규 선배는 홀로 탈당하여 민주당으로 갔으나 민주당 대선후보가 되지 못하고 정치 방랑자의 길로 들어섰다"며 "그러나 나는 그러한 손학규 선배를 지금까지 단 한번도 비난한 일이 없다. 민주당에서 국민의당으로, 다시 바른정당으로 전전할 때도 철새 정치인으로 비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그러나 최근 손학규 선배의 행보는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그의 정치 노마드(nomad)행각은 차치하고서라도 사퇴 약속을 수없이 하고도 지키지 않은 그의 잘못된 정치 행보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선배들로부터 약속 정치를 배웠던 나는 국민과 한 약속대로 두번이나 당 대표를 사퇴한 일이 있다"며 "존경 받는 정치인으로 돌아오라. 그 사람의 평가는 말년의 정치 행보에서 결정된다. 이제 그만 사퇴하시라. 더 이상 버티면 추해진다"고 조언했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