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미중 '1단계' 무역합의문 서명을 마카오에서 하자고 제안했다고 로이터통신, 폭스뉴스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칠레가 오는 11월 중순 산티아고에서 예정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을 취소함에 따라 중국이 대체 장소를 제안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양국 무역협상에 정통한 중국 협상단 측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마카오를 대체 장소 후보로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블룸버그] |
폭스 비즈니스의 에드워드 로렌스 기자는 칠레가 APEC 정상회담 개최 취소 소식을 알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은 이미 대체 장소로 마카오를 제안했다"고 알렸다.
칠레 정부는 정상회의 개막 17일을 앞둔 이날 APEC 정상회담과 12월 유엔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 개최를 취소했다. 열흘 넘게 지속되고 있는 칠레 반정부 시위로 인해 정상적인 행사 개최가 어렵다고 판단해서다.
미중 정상은 APEC 정상회담 기간에 1단계 무역합의문에 서명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양국은 지난 10~11일 워싱턴DC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갖고 중국이 미국 농산물을 추가 구매하고, 미국은 중국에 대한 일부 관세를 유예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1단계 합의를 도출했다.
미 백악관은 APEC 회담 불발 소식에도 내달 중 중국과 무역합의문에 서명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단계 무역합의문은 내달 중 마카오에서 서명될 가능성이 크다. 외환시장 전문 매체 포렉스라이브(Forexlive)는 "1단계 무역합의 성사에 진정한 장애물로 생각되지 않는다"며 "장소의 문제일 뿐 거의 완성된 합의에서 양측이 물러설 이유가 전혀 없다"고 낙관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