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APEC 불발, 트럼프·시진핑 1단계 무역합의 꼬이나

기사입력 : 2019년10월31일 08:24

최종수정 : 2019년10월31일 08:57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칠레의 과격 시위로 11월 중순으로 예정됐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이 취소된 데 따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1단계 무역 합의 서명의 향방에 세간의 시선이 집중됐다.

일단 트럼프 행정부가 APEC 회담 불발과 무관하게 스몰딜 타결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백악관은 '플랜 B'를 마련하는 데 분주한 움직임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블룸버그]

APEC 회담 취소가 무역 협상과 직접적으로 맞물린 악재는 아니지만 '휴전 선언'에 새로운 걸림돌이 발생한 셈이라는 데 주요 외신은 의견을 모으고 있다.

30일(현지시각) 칠레 정부가 과격 시위를 앞세워 갑작스럽게 국제 행사를 취소한 데 대해 백악관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백악관의 한 관계자는 로이터와 익명을 요구한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APEC 회담 취소 소식에 적잖게 놀랐다"고 전했다.

20개국 정상들이 모이는 이번 회담은 15개월 이상 지속된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면전에 의미있는 한 획이 예고됐던 만큼 칠레 정부의 결정에 세간의 조명이 집중됐다.

백악관은 공식 성명을 내고 1단계 합의의 마무리를 추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양국 정상이 국제 회의를 빌어 자연스럽게 담판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진 데 따른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백악관은 성명을 내고 당초 예정됐던 시기에 1단계 무역 협상 합의문 서명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칠레가 산티아고 대신 다른 지역을 물색해 APEC 회담을 준비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고 밝혔지만 주최측은 이렇다 할 대안을 내놓지 못하는 실정이다.

협상을 주도하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칠레 APEC 취소에 따른 후폭풍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언급을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본인 소유의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에 시 주석을 초대한 이후 지금까지 두 정상의 만남은 국제 회담에서 이뤄졌다.

최초의 무역 휴전 합의가 이뤄졌던 지난해 12월1일 담판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이 열렸던 아르헨티나에서 성사됐고, 이후 협상 결렬과 전면전 위기 속에 6월29일 두 정상의 회동이 재개된 것도 일본 오사카의 G20 회담에서였다.

예기치 않은 변수가 불거지면서 적정한 회담 장소와 시기를 조율해야 하는 상황이 작지 않은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협상 자체의 파국이 아니라는 데 무게를 두면서도 잠재적인 리스크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워싱턴의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중국 전문가 주드 블랑셰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양측이 스몰딜에 서명할 의지가 있다면 칠레 APEC 회담 취소는 작은 골칫거리일 뿐"이라며 "하지만 어느 한 쪽이 내달 중순까지 1단계 합의를 종료하는 데 소극적인 움직임을 취할 경우 딜이 지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도이체방크의 토스텐 슬록 이코노미스트는 "회담이 연기되면서 무역전쟁 관련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수 있다"며 "최악의 경우 1단계 합의 자체가 불발되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일부에서는 차관급 협상이 예상보다 길어지는 한편 최종 담판이 지지부진한 상황이 연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는 APEC 취소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동이 불투명해졌다고 보도했다.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