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아시아를 중심으로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전 세계 돼지의 4분의 1 가량이 폐사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지에 따르면, 세계동물보건기구(OIE)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이러한 전망을 내놓고 돼지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돈육 가격 상승과 식량 부족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중국 랴오닝(遼寧)성 창투(昌圖)현의 한 돼지 농장. 2019.01.16. [사진=로이터 뉴스핌] |
마크 시프 OIE 회장은 이번 주 기자회견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우리 세대 상업용 가축산업 최대 위협"이라며 "지난 한 해 동안 중국 등으로 확산되면서 전 세계적 위기가 초래됐다"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 수의학자들이 백신 개발에 전념하고 있으나 바이러스의 복잡한 특징 때문에 매우 어려운 일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으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고 폐사율이 100%에 가까워 예방 외에는 방법이 없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감염된 동물과의 직접 접촉에 의해 발생하지만, 바이러스가 가공육에서 몇 개월, 냉동 사체에서는 몇 년까지도 생존하기 때문에 육류 제품이 국경 간 전염을 초래하는 큰 위험 요소가 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북아일랜드 항구 당국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육류를 발견해 압수하기도 했다.
특히 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전 세계적 위기가 됐다. IHS마르키트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이미 1000만마리의 돼지가 폐사했다. 식품과 농업 전문 금융서비스업체인 라보뱅크는 올해 중국에서 돼지 개체수가 20~70% 급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아프리카돼지열병은 한국, 베트남, 필리핀, 러시아, 폴란드 등 50개국에서 발생했으며 가장 서쪽으로는 벨기에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멧돼지가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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