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인도에서 최악의 대기상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인도 대법원이 관련 당국에 대책을 촉구했다.
5일(현지시간) CNN은 수도 뉴델리의 대기 상태가 열흘째 '건강에 해로운'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인도에서는 대기질 관측이 시작된 2016년 이후로 대기오염이 최장 기간 이어지고 있다.
[뉴델리 로이터=뉴스핌] 백지현 기자 = 5일(현지시간) 인도 수도 뉴델리의 인디아게이트 앞에서 한 시위자가 플래카드를 들고 정부에 대기오염 방지를 위한 즉각적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플래카드에는 '우리 아이가 숨을 못쉰다'(My Child Cannot Breathe)라고 적혀있다. 2019.11.05 lovus23@newspim.com |
대기오염 조사·분석 업체 에어비주얼의 자료에 따르면 뉴델리 대기질 수준(AQI)은 지난달 28~30일 200에서 300 초반을 오갔다. 10월 31일부터 이달 4일까지는 300이상을 기록했고 5일부터는 100 후반대를 추이하고 있다.
에어비주얼은 6가지 유해 물질을 기준으로 AQI을 평가한다. 0~50은 '좋음', 51~100은 '보통', 101~150은 '민감한 사람한테 건강에 해로움', 151~200은 '건강에 해로움', 201~300은 '매우 건강에 해로움', 301~500은 '위험' 등 6단계로 나뉜다.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자 뉴델리 당국은 긴급사태를 선포하고 건설 작업과 차량 통행 규제에 나섰다. 지난 3일 짙은 스모그로 항공편 37편이 회항했으며 일부 학교에는 휴교령이 내려졌다.
인도 대법원은 델리와 뉴델리 지역을 관할하는 델리국가수도지구(NCT) 정부가 대기오염을 관리하는데 완전히 실패했다며 "생명권에 대한 노골적이고 심각한 침해"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대법원은 또한 델리 오염 위원회에 공해 유발 산업을 즉각 중단시킬 것을 지시했다. 델리NCT 정부에는 대기오염 방지를 위한 로드맵을 만들어 3주 내 제출할 것을 명령했다.
정부가 대기오염 대응에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2016년부터 차량 홀짝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대법원 지시로 지난해 디왈리 기간에는 역내 불꽃놀이 도구의 판매를 금지했다.
뉴델리에서는 매년 겨울철이 되면 스모그 현상이 심해져 가스실을 연상케 한다. 인근 농가들이 추수를 끝낸 후 농업 부산물을 소각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연기와 재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또한 10월 말에서 11월 초 힌두 최대 명절인 디왈리 시기 급증하는 폭죽 사용 역시 대기오염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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