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미국과 칠레 정부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내년 1월 미국에서 공동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7일(현지시간) 미 정부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이날 소식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1단계 무역 합의안 서명을 위한 장소가 불투명한 상황과 맞물려 관심을 끌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칠레 정부는 이달 16~17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APEC 정상회의가 취소되면서 내년 초 미국에서 APEC 정상회의를 공동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미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미국과 칠레 정부가 올해 APEC 정상회의를 미국에서 재추진 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라며 "하지만 특정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고,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앞서 2020년 APEC 개최국인 말레이시아의 사이푸딘 압둘라 외교부 장관은 기자들에게 "방콕에 있을 때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자신에게 '미국이 APEC 정상회의를 내년 1월 개최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자신은 이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나는 방콕에 있는 미국 관리들에게 이는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사이푸딘 장관은 이달 초 태국 방콕에서 열린 동아시아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미국은 윌버 로스 상무 장관을 포함한 대표단을 파견했다.
지난주 칠레는 과격 시위로 인해 수도 산티아고에서 이달 16~17일 개최하기로 했던 APEC 정상회의를 취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 주석은 칠레 APEC 정상회의에서 1단계 부분 합의에 대한 최종 서명을 하기로 예상됐었다.
전날 미국의 한 고위 관리는 로이터통신에 APEC 회담 취소 이후 두 정상의 회동 장소와 시기를 두고 계속해서 논의가 이뤄지고 있으나, 오는 12월까지 회동이 늦춰질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주요 외신은 양측이 1단계 무역 합의안에 관세 철회를 포함하는 데 합의했다고 보도, 이른바 스몰딜이 최종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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