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美대선 앞두고 무역협상 새로운 국면
저평가된 PER 회복시 지수 고점 상향 전망
"3단계 합의까지 변수 많아" 관망 기조 유지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현재 진행 중인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관련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긴장 해소시 연말 코스피 지수 목표점이 2260선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KB증권은 11일 보고서를 통해 미중 무역분쟁이 다소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의 단계적 관세 철회 합의 발표 후 미국이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는 듯 고위 당국자 간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며 "다만 분명해지고 있는 것은 무역협상의 반대급부가 추가 관세 부과 여부에서 기존 관세 철회 여부로 옮겨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1단계 무역합의가 있다면 관세 합의와 양보가 있을 것"이라며 협상에 진정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반면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은 "1단계 무역합의 조건으로 기존 관세를 철회한다고 합의한 바 없다"며 엇갈린 반응을 내놓은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연구원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협상을 강경하게 끌고가기 어려워진 가운데 단계적 관세 철회 합의 이슈는 트럼프의 무역분쟁 강경론이 한계에 부딪쳤음을 보여주는 이벤트"라며 "앞으로 시장은 무역협상에 대해 페널티(Penalty)가 아닌 베네핏(Benefit)을 논하는 장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코스피 역시 무역협상 긴장 해소 여부에 따라 방향성이 엇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중 무역분쟁이 본격화된 지난해 3월 이후 코스피 흐름은 향후 예정된 미국의 대중(對中) 관세부과 스케줄이 있는 경우 장기 이동평균선이 저항선으로 작용했지만, 이제 상단 제약 요인이 해소됐다"며 "무역분쟁 이후 저평가된 코스피의 주가수익배율(PER)이 과거 수준으로 회복된다고 가정할 때 상단은 2260선까지 상승한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관세가 전부 철회되는 3단계 합의가 진전되기까지는 2020년 11월 미국 대선, 중국의 지적재산권 법제화 등 수많은 변수가 있다"며 "일단 2020년 연간전망의 코스피 타깃 2400포인트는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mkim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