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진전·브렉시트 기한 연기 등 영향
고점 대비 65원 이상 급락...급등 이전 수준 회복
"추가 하락 요소 없어...연말 1190원 전망" 분석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최근 달러당 1160원대 중반까지 낮아진 환율에 대해 하반기 급등에 대한 되돌림이며, 추가적인 원화 강세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KB증권은 30일 보고서를 통해 최근 달러/원 환율 하락 배경에는 미·중 무역협상 진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기한 연기, 위안화 약세 진정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김효진 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8월13일 1222원까지 상승했던 달러/원 환율은 최근 1160원대 중반으로 떨어졌다"며 "8월 이후 급등했던 환율이 불확실성 완화에 따른 되돌림 현상으로 제자리를 찾아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달러/원 환율은 고점 대비 변화율로는 4.6%, 수치로는 65원 이상 급락했다. 급등 이전 환율이 1154원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되돌림 현상은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미중 보호무역 협상이 조금이나마 진전을 보이면서 관세 연기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여기에 브렉시트 기한이 내년 1월로 연기되고, 위안화 약세 진정 및 달러 약세, 월말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네고) 물량 출회 등이 겹치며 환율을 끌어내렸다"고 진단했다.
다만 추가적인 원화 강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달러/원 환율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위안화가 안정되면서 원화 강세가 추가로 진행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하 전망이 시장에 반영되며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달러도 약세보다는 현 수준에서 횡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국내 경기 부진도 제한적인 흐름을 예상하는 또 다른 요인"이라며 "7대에 머물러 있는 달러/위안 레벨, 한국 경기 둔화,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정치 리스크 등을 감안할 때 연말 달러/원은 1190원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kim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