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모두 결혼하고 임신하는 것 아냐"
"시대착오적 이름 탓에 여성들 진료 기피…의식 개선 필요"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산부인과 명칭을 '여성의학과'로 변경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한 청원인은 지난 4일 '산부인과를 여성의학과로 명칭 변경하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을 게재하고 이같은 내용을 주장했다. 현재 이 청원에는 이날 오전 기준 2만7233명의 국민이 동의했다.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2019.11.11 suyoung0710@newspim.com |
청원인은 "여성은 영유아기-아동기-청소년기-성인기-노년기 등 발달 전과정에서 나이, 성관계 유무, 결혼과 출생 여부와는 상관없이 포궁(胞宮, 청원인이 자궁과 같은 의미로 사용한 말) 건강 진료와 의학적 치료, 적절한 조언이 필요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러나 산부인과와 부인병이라는 시대착오적 이름때문에 포궁 진료가 필요한 대부분의 여성들이 진료를 기피한다"며 "여성들은 여성으로서 진료를 기디릴 뿐인데 산부인과라는 명칭때문에 이상한 눈초리를 받으며 포궁 진찰을 기다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해당 분야의 편견타파와 성장을 위해 재명명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산부인과를 여성의학과로 명칭변경하거나 산부인과를 여성의학과와 분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대대적인 여성질환 진료 의식증진 캠페인을 해야 해서 현 분만의자 및 진료의자를 '굴욕의자'라고 부르지 말고 여성진료의자라고 정확히 지칭해야 한다"며 "여성들이 굴욕의자라고 혐오할수록 정작 진료가 필요한 청소년들과 미혼 및 반혼여성들은 더더욱 산부인과 진료를 기피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산부인과를 여성의학과로 변경하고 여성질환 인식개선 캠페인으로 국민들의 인식개선이 된다면 병원의 경제적 측면에서도 이득이 있는 것은 자명하다"며 "인식 개선을 통한 여성의학과 방문률 증가는 여성과 여성의학과 종사자들 모두에게 큰 이익으로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청원은 내달 4일까지 이어진다. 기간 내에 국민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을 경우 청와대가 답변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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