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까지 하는 통합 가능한가…지향점 분명해야"
"통합 선언, 용두사미로 끝나면 후폭풍 클 것"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당 지도부를 향해 쓴소리를 가했다. 최근 황교안 대표가 주축이 돼 추진한 인재 영입과 통합 제안에서 긍정적 성과를 내지 못한데 대한 비판이었다.
장 의원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인재영입은 섣불렀고 통합 추진은 미숙했다"며 "정치적 상상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통합의 최종 모습이 어떤 모습일지, 조감도는 나왔는지 무척 궁금하다"며 "통합은 가장 큰 집이 얼마나 더 내려놓느냐가 그 시너지의 크기를 좌우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달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법무부, 대한법률구조공단,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정부법무공단, 이민정책연구원 국정감사에서 자료 요청을 하고 있다. 2019.10.15 leehs@newspim.com |
장 의원은 "큰 집이 내려놓지 않으면 통합이 아니라 흡수가 된다"며 "지분과 같은 좁쌀 논의가 흘러나오는 순간 통합은 끝"이라고 꼬집었다.
장 의원은 그러면서 보수 통합은 현재 논의되는 것보다 더 큰 범위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유승민 '변화와혁신을위한비상행동'(변혁) 대표를 비롯한 개혁 보수세력과의 통합 외에 합리적 중도세력과의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장 의원은 "통합은 범위를 얼마나 크게 잡느냐가 중요하다"며 "쉽게 말하면 유승민을 넘어 안철수까지 함께 하는 통합을 실현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변혁 신당추진단 권은희 의원이 상징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며 "권 의원이 한국당과의 통합에 흔쾌히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통합이고 혁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향점이 분명해야 한다"며 "과거와 수구를 떨쳐버리고 미래와 혁신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 의원은 "지금의 통합 작업이 국민들에게 그런 설렘을 주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며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우리라도 그런 '설렘'을 가지고 있는지 물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설렘과 매력을 담아낼 통합추진단이 구성되고 가동돼야 한다"며 "밋밋한 통합선언이 용두사미(龍頭蛇尾)로 끝났을때 불어닥칠 후폭풍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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