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 내각부가 14일 발표한 2019회계연도 2분기(7~9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치)은 전기비 0.1% 증가했다. 연율 환산으로는 0.2% 증가로, 4분기 연속 성장이었다.
증가폭은 지난 1분기 GDP 성장률(0.4%증가·연율 1.8%증가)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QUICK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중간값(연율 0.8%증가)에도 크게 밑돌았다.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재정·재생담당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체적으로 경기의 완만한 회복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2019회계연도 2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 추이. 왼쪽이 실질 GDP, 오른쪽이 명목 GDP다. [사진=일본 내각부] 2019.11.14 kebjun@newspim.com |
항목별로 살펴보면, 개인소비가 전기비 0.4% 증가로 2분기 연속 증가했다. 10월 소비세 인상을 앞두고 발생한 사재기 수요 덕분이었다. 화장품과 컴퓨터, TV 등의 품목에서 소비 증가가 두드러졌다.
하지만 지난 2014년 소비세 인상 당시와 비교하면 중가폭이 줄어들었다. 소비세 인상 직전 분기였던 2014년 1~3월 개인소비는 전기비 2.0% 증가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정부가 올해 소비증세를 앞두고 경감세율과 캐시리스 결제 포인트 환원 등 대응책을 펼친 영향"이라며 "7~8월 장마와 태풍이 잇따랐던 점도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설비투자는 0.9% 증가하면서 직전 분기(0.7%증가)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손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기업들이 자동화·디지털화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주택투자와 공공설비도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수출은 전기비 0.7% 감소하면서 2분기만에 하락했다. 서비스 수출이 4.4% 감소하면서 전체 지수를 끌어내렸다. 수출에 포함되는 방일 외국인의 소비가 한일관계 악화 등으로 감소한 것이 원인이었다. 재화 수출은 0.3% 증가했지만 자본재와 공작기계 수출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은 사재기 수요 등으로 인해 0.2% 증가했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외수 GDP 기여도는 0.2% 마이너스였다. 이로써 외수의 기여도는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됐다.
명목 GDP 성장률은 물가 상승으로 인해 실질 GDP 성장률을 웃돌았다. 명목 GDP 성장률은 전기비 0.3% 증가로, 연율 환산은 1.2% 증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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