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은행(BOJ)이 초저금리 정책을 고수하면서 은행들의 수익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3대 은행이 올해 중간 결산에서 일제히 순이익 감소를 기록했다.
15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미즈호파이낸셜그룹(FG)은 전일 발표한 2019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 중간 결산에서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9.9% 감소한 2876억엔(약 3조800억원)을 기록했다.
미쓰이스미토모FG는 8.6% 감소한 4319억엔, 미쓰비시UFJ는 6.3% 감소한 6099억엔을 기록했다. 미쓰이스미토모와 미쓰비시UFJ는 3년 만에, 미즈호는 2년 만에 순이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BOJ의 금융완화 정책에 따른 초저금리 환경이 장기화되면서 은행 수익의 핵심인 예대마진(대출 금리와 예금 금리의 차이)이 축소된 것이 순익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BOJ는 2016년 단기 기준금리를 처음으로 마이너스 0.1%로 내렸다. 이로 인해 단기 금리를 기준으로 삼는 주요 은행의 보통예금 금리는 0% 수준까지 내려갔다.
또 미중 무역전쟁을 배경으로 금융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신탁 등의 판매수수료 수입이 줄어든 것도 수익을 압박했다.
수익 회복에 대한 전망도 불투명하다. BOJ가 추가 금융완화를 시사하면서 금리가 더욱 떨어질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현재 마이너스 0.1% 수준인 금리가 추가로 0.1%포인트 낮아지면 수백억엔의 이익 감소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계했다.
이에 은행들은 내년 신규채용 규모를 올해 대비 20% 이상 축소할 방침을 밝히고, 지점 통폐합에 나서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계속하고 있다.
일본의 메가뱅크들 간판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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