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부문 덕에 한화케미칼 3Q '어닝 서프라이즈'
한화그룹 장남 김동관 전무, 부사장 승진 예상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한화그룹이 신성장동력으로 육성중인 태양광사업이 서서히 빛을 발하고 있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 등 경쟁 화학업체의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한화케미칼은 3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10년째 공들이고 있는 태양광사업 호조 덕분이다. 태양광 사업을 이끌고 있는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전무(36·한화큐셀)의 향후 경영 보폭이 넓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9일 한화케미칼과 재계에 따르면, 한화케미칼은 지난 3분기 152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62%가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 4412억원으로 집계됐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김동관 전무 [사진=한화] 2019.11.19 tack@newspim.com |
중국시장 수요 위축에 LG화학 롯데케미칼 등 주요 국내 화악업체들의 실적이 하락세인 것과 대조적이다. 폴리에틸렌(PE), 폴리염화비닐(PVC) 등 기초소재 수요 부진속에도 태양광부문이 65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작년 4분기만해도 400억원대의 적자를 냈던 태양광부문은 올해 들어 3분기 연속 흑자로 누적 영업이익만 1472억원이다. 연초부터 진행해 온 멀티(Multi, 다결정)제품의 모노(Mono, 단결정) 전환 생산 효과와 주요 판매 지역인 미국과 유럽 시장의 수요 확대로 출하량과 판매 가격 모두 상승한 덕분이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모노 제품은 멀티 대비 효율이 좋은 프리미엄 제품으로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화학시장이 꺾이고 있어 4분기 및 내년에도 태양광사업이 한화케미칼의 실적을 이끌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전유진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기초소재는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올해처럼 태양광이 한화케미칼의 전체 이익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의 태양광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의 향후 경영 보폭도 점점 커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특히 내년 1월1일부로 김 전무가 소속된 한화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와 모회사인 한화케미칼 합병이 마무리되면, 한화그룹의 태양광사업 지배구조 재편은 사실상 마무리된다. 김 전무의 소속도 한화케미칼로 바뀌는데, 연말 인사에서 부사장급으로 승진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미혼이었던 김 전무는 지난 10월초 유럽에서 비공개 결혼식을 올려 가정도 꾸린 상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이나 LG, 현대차 등 재계 주요 오너들이 2세에서 3세대로 넘어가고 있고, 나이도 40~50대로 젊어진 만큼 한화그룹도 김 전무를 중심으로 한 경영권 승계 움직임에 속도를 내야 하지 않겠냐"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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