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익 6000억 증발, 비수기 4분기도 악화 예상
여객은 물론 화물까지 감소, 한일관계 해소가 주가상승 KEY
[서울=뉴스핌] 전선형 기자 = 한일관계 악화와 보잉737 결함사태 등 연이은 악재로 항공업계가 위기를 겪고 있다. 연초 여객수 증가로 상승고지를 찍었던 주가는 최고 30% 가까이 떨어지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9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대한항공의 주가는 전 거래일과 동일한 2만6300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연초(1월 2일, 3만2400원)에 비교해 18%나 떨어진 수치다.
저비용항공사(LCC)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진에어는 전 거래일 대비 1.96%하락한 1만5000원에 마감했다. 연초 대비 21% 떨어진 수치다. 티웨이항공은 이날 5220원으로 마감하며 연초 대비 29%하락했다. 제주항공도 2만4600원으로 마감하며 같은 기간 27.3% 하락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7%로 하락한 5690원으로 마감했다. 다만, 최근 HDC산업개발로의 인수 이슈 등으로 연초(4090원) 대비해서는 상승했다.
항공사들의 이같은 주가 움직임은 지난 3분기 실적이 큰 영향을 미쳤다. 항공업계에서 3분기는 여름휴가와 추석 연휴 등이 껴있어 성수기로 분류한다. 하지만 올해 3분기 항공사들의 대한항공을 제외하고 모두 영업손실을 내는 참사를 맞았다. 한국과 일본의 무역갈등으로 인해 일본여행 보이콧과 관련 물동량이 줄었고, 홍콩 시위 사태 등으로 관련 노선 여행객이 감소한 영향이다.
증권업계에서는 국내 항공사들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000억원 급감한 것으로 분석했다. 회사별로 보면 아시아나항공은 영업손실 570억원,. 에어부산은 19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제주항공과 진항공, 티웨이항공 각각 174억원, 131억원, 102억원의 영업손실을 발표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이 964억원으로 항공업계 중 유일하게 흑자를 냈다. 하지만 전년 동기 대비 76% 줄어든 수치고, 증권업계 예상치(컨센서스)보다는 저조한 실적이다.
더욱이 항공사들은 최근 보잉 737NG(넥스트 제너레이션) 결함사태까지 겹치면서 주가는 더욱 곤두박질치고 있다. 보잉 737NG 항공기는 최근 동체 구조부에 균열이 발생한 사례가 보고되면서 안전성 문제가 제기된 상태다.
국내에서는 LCC들이 보잉 737NG를 단거리 노선에 주로 사용 중이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보유한 항공기가 모두 737NG 계열이며, 각각 45대와 26대를 보유중이다. 또한 대한항공은 31대, 진에어는 22대, 이스타항공도 21대를 갖고 있다. 항공업계는 보잉 737 기종이 만약 운항 중단 결정이 나게될 경우 일부 LCC들이 큰 영업 차질을 겪게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CC들은 국제선 부문이 과잉공급 국면에 들었고, 양대 국적사는 화물 물동량이 감소하기 시작했다"며 "여기에 7월 한일 관계 악화에 따른 일본여행 보이콧과 경기 둔화, 원화 약세 등 대외환경 악화가 겹쳐지면서 성 수기가 무색한 실적 쇼크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4분기에는 여객시장이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손실폭은 더욱 커지고 올해 항공업종의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조원이 증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0년 이익 턴어라운드까지 길게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