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24일 면접대상자 발표
감사추천위원회 '관료 3 내부 2' 구성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수협은행의 상임감사 공모가 두 차례 부결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선 수협은행의 감사추천위원회(감추위) 구성을 두고, 기획재정부·해양수산부 등 관료 출신과 수협중앙회 출신 간 신경전이 원인이란 관측도 나온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은 현재 3차 상임감사 공모를 진행중이다. 다음달 10일까지 서류를 받은 뒤, 24일 면접 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면접 예정일은 이틀 후인 다음달 26일로 정해졌다.
[CI=Sh수협은행] |
눈에 띄는 건 1, 2차 때 후보 지원자가 적지 않았음에도 3차 공모에 나섰다는 것. 수협은행은 강명석 상임감사 임기(11월 30일 만료)를 감안해 지난달 공모에 돌입했다. 1차 공모(10월 2일)에는 전 해양수산부 해양정책실장 최모씨, 전 수협은행 부행장 박모씨가 도전했지만 모두 자격요건에 미치지 못한다고 봤다.
한 달 후 실시한 2차 공모에서도 5명이 도전해 3명이 최종 면접을 봤지만 감추위원 5명의 3분의2 이상의 선택을 받은 지원자가 없어 무산됐다. 최종 면접자 3인은 전 한국지방재정공제회 감사 신모씨, 전 국민연금공단 상임감사 노모씨, 전 예금보험공사 이사 정모씨다. 나머지 지원자 2인도 외부 출신이었다.
일각에서는 수협은행의 상임감사 공모가 잇달아 무산된 것을 두고, 감추위원 간 신경전의 결과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수협은행 감추위는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해양수산부에서 각각 추천한 사외이사 3명과 수협중앙회에서 추천한 2인 등 5명으로 구성된다. 크게 외부 출신 3명, 내부 출신 2명의 구도다.
김정훈 수협은행 노조위원장은 "두 번째 공모에선 할 만한 사람이 있었다"며 "그런데 부결된 것은 감추위에서 합당한 인물이 없었다고 판단한 것일 수도 있지만, 중앙회나 외부 이해관계 때문이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내부 인사든, 외부 인사든 어울리는 사람이 오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은행의 상임감사는 은행 업무를 감사하며, 경영진의 경영을 감시, 견제하는 자리다. 최근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등으로 소비자 보호체계, 내부통제 강화 필요성이 커지면서 감사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지난달에는 금감원에서 국내 은행 감사들과 긴급회의를 열고, '내부통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공모가 3번째 실시되면서 현 강명석 상임감사의 임기도 이달 30일에서 한 달가량 연장됐다. 일정에 따라 강 상임감사의 임기는 또다시 연장될 수 있다.
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