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수익률 높은 종목 선별+주가 변화 따른 매도 전략 수립
매출 성장 동반한 고배당주는 내년 1분기까지 보유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연말 배당 시즌을 앞두고 배당주 투자 전략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배당주 투자로 수익을 내기 위해선 배당수익률(주당 배당금/주가)이 높은 종목 선별과 함께 주가 변화에 따른 매도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2월 결산법인의 배당 기준일은 오는 26일이다. 배당 기준일이 지나 배당 받을 권리가 사라지는 배당락일은 다음날인 27일이다. 연말 배당 노리는 투자자라면 배당락일 전날인 26일까지 주식을 사야 내년 4월경 배당금을 수령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배당수익률과 배당락 전까지 주가수익률에 따른 매도시점 2019.12.02 rock@newspim.com [자료=Quantiwise, KB증권] |
배당주 투자 수익은 가지고 있던 주식을 언제 파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배당수익은 매수시점에 주당배당금(총 배당금/주식 수)을 줄이는 경우만 아니라면 확정적이지만, 주가수익은 매도시점에 따라 바뀌기 때문이다. 매도 전략 없이 예상 배당수익률만 보고 배당주 투자에 나섰다가 주가가 떨어지면 낭패를 볼 수 있다.
고배당주는 배당락일 주가가 내리는 경향이 있다. 주가는 수요·공급에 따라 자연스럽게 결정되는데, 현금 배당을 하는 종목은 배당에 대한 권리가 없어진만큼 주가가 빠지게 된다. 배당금을 받으려고 투자했던 자금이 나가면서다. 주식 배당의 경우 주식 수가 늘어난 것을 감안해 시가총액을 배당락 전과 동일하게 맞추기 위해 정해진 공식에 따라 주가를 인위적으로 낮추는 작업을 한다.
전문가들은 12월 배당주에 투자할 때 예상 배당수익률과 배당락 전까지 주가 움직임에 따른 매도시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배당수익률이 4.1%를 넘는 '초고배당주'는 배당락 전까지 주가수익률에 따라 매도 시점을 달리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배당락 전 초고배당주 주가가 배당수익률 이상으로 오르면, 배당을 안 받고 배당락 전에 파는 편이 낫다. 주가가 올랐지만 배당만큼은 아닐 경우 배당락일에 배당을 받고 파는 게 좋다"며 "주가가 빠진 경우 배당락일에 '배당 받고 손절'이 유리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28일 기준 예상 배당수익률 상위 5개 초고배당주는 △효성(예상 배당수익률 6.29%) △동양생명(5.94%) △기업은행(5.88%) △DGB금융지주(5.62%) △한국자산신탁(5.60%)이다.
'일반 고배당주(배당수익률 2.8~4.1%)'는 매도 전략은 초고배당주와 달랐다.
김 연구원은 "일반 고배당주는 주가가 올랐다고 배당락 전에 파는 것 보다 배당락일 매도해 배당까지 받는 편이 낫다"며 "배당락 전에 배당 수익만큼 못 오른 일반 고배당주와 배당락 전까지 주가가 떨어진 일반 고배당주는 1월까지 가져가는 것이 확률과 수익률상 유리했다"고 말했다.
KB증권이 분석한 예상 배당수익률 상위 5개 일반 고배당주는 △JW생명과학(예상 배당수익률 4.05%) △신한지주(4.04%) △KT(4.04%) △동서(4.02%) △코엔텍(4.01%)이다.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2020년 매출성장 상위 고배당주 2019.12.02 rock@newspim.com [자료=KB증권] |
매출 성장을 동반한 고배당주는 긴 호흡으로 접근하길 권했다. 배당수익률이 높으면서, 매출 성장률까지 좋은 종목은 내년 1분기까지 보유하는 전략이다. 연초 '성장성 좋은 주식'이 주목 받고, 그 중에서도 매출 성장이 높은 종목이 희소해지는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KB증권은 매출 성장률 높은 초고배당주로 △KT&G(2020년 예상 매출 성장률 8.2%) △금호산업(7.5%) △한라홀딩스(5.2%) △E1(4.8%) △GS홈쇼핑(4.7%)을 들었다. 일반 고배당주에서는 △국도화학(2020년 예상 매출 성장 43.4%) △에스에프에이(24.9%) △KCC(21.5%) △유니테스트(21.5%) △슈피겐코리아(15.1%)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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