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가 시장 예상보다 크게 올랐다. 올해 세 차례 정책금리를 인하하고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에 무게를 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판단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미 노동부는 11일(현지시간)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고 밝혔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 2.1% 올랐다. 지난해 11월 이후 1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10월에는 전월비 0.4%, 전년비 1.8% 상승을 기록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11월 CPI가 전월비 0.2%, 전년비 2.0%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소바자물가지수(CPI) 추이 [차트=미 노동부] |
CPI에서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 지난 10월과 같았다. 노동부는 반올림하지 않은 11월 CPI가 전월 대비 0.2298% 올랐다고 밝혔다. 10월 CPI는 0.1572% 상승했다. 11월 근원 CPI는 1년 전과 비교해서 2.3% 올랐다.
연준이 주시하는 물가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지난 10월 1.6% 상승하면서 올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꾸준히 밑돌고 있다. 11월 PCE 물가지수는 이달 말 발표된다.
이날 연준은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결과를 발표한다. 연준은 올해 3차례 정책금리 인하(7, 9, 10월)에 나서 이달 FOMC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1.50~1.75%)할 것이라는 데 시장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미국 경제 상황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은 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신호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25일 한 행사에서 "미국 경제는 양호하다"며 "현재 통화정책은 강력한 노동시장을 뒷받침하기에 적절하다"고 발언한 바 있다.
실제로 지난 6일 발표된 11월 고용지표도 개선된 점을 고려했을 때 연준의 '서프라이즈' 정책 변화 가능성은 매우 낮게 점쳐진다. 지난달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26만6000건으로 지난 10월(15만6000건)보다 크게 늘어난데다 예상치인 18만건을 크게 웃돌았다. 이에 따라 11월 실업률은 3.5%로 직전달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196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11월 중 휘발유 가격은 1.1% 상승했으며 식품 가격은 0.1% 올랐다. 자가소유자의 임대료 추정치(OER)는 0.2% 올랐다. 의료비는 0.3% 올랐으며 의류 가격은 0.1% 올랐다. 중고차와 트럭 가격은 0.6%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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