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비핵화 협상' 국면서 각종 한‧미훈련 조정‧축소‧유예
"비핵화 위한 외교적 노력, 군사적 지원한다는 입장 변함없다"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한‧미 군 당국이 북‧미 비핵화 협상 실패에 대비해 실제 병력과 장비를 투입하는 한‧미 연합 실기동 훈련을 2020년 3월경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와 관련해 국방부는 "전혀 검토한 바가 없다"고 부인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보도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서는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군사적으로 지원한다는 취지에서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조정 시행한다는 기존의 입장과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 leehs@newspim.com |
지난 3월 한‧미 군 당국은 기존에 실시되던 한‧미연합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을 함께 조정한 '동맹연습'을 실시했다. 키 리졸브 연습은 동맹연습으로 대체돼 실시되면서 기간 이 절반정도로 줄었고, 훈련 방식도 키 리졸브 연습에서 해 온 반격 연습이 모의 전술훈련으로 대체됐다.
또 독수리 훈련의 경우 대대급 이하로 규모를 축소해 연중 실시하면서 연대급 이상 대규모 훈련은 각각 실시하기로 했다.
아울러 매년 실시해오던 대규모 연합 공중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나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도 축소 또는 연기했다.
한‧미 군 당국은 이러한 조치에 대해 "한반도 비핵화 등 양국 정부의 외교적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한 바 있다.
3대 한미연합훈련 중 하나인 독수리 훈련이 이뤄지는 모습. 지난 3월 한미 양국은 정경두 국방부장관과 패트릭 샤나한 미국 국방장관 대행 간 전화통화를 통해 키 리졸브 연습, 독수리훈련, 을지프리엄가디언 연습 등 3대 한미연합훈련의 종료를 결정했다. 대신 키 리졸브 연습과 독수리훈련을 조정한 새 한미연합지휘소연습 '19-1 동맹연습'이 지난 3월 4일부터 12일까지 실시됐으며, 다른 훈련들도 새로운 형태의 연합연습 및 훈련들로 대체돼 연중 실시된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국방부는 현재도 이같은 한‧미 군 당국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군의 한 관계자는 "(북‧미 협상이) 유동적인 상황인 가운데 아이디어 차원에서 상부에 올라가긴 했지만 그 방안의 비중으로 따지면 크지 않다"며 "(한‧미연합훈련이) 조정된 형태로 간다는 것은 그대로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은 최근 그간 강조해 온 비핵화 협상 '연말 시한'을 앞두고 연이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엔진용 연료시험을 실시하며 긴장 국며을 조성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연말 전까지 미국이 '상응 조치'를 내놓지 않으면 미국을 직접 겨냥한 ICBM 등을 발사하는 등 도발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미국을 압박하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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