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시안적인 행정···욕먹을 각오되어 있다"
서울 등 9곳 기존시설 활용, 신축은 2곳 뿐
[김해=뉴스핌] 남경문 기자 = 경남 김해시가 김해운동장 옆에 2023년 제104회 전국체전 주 경기장으로 사용할 종합운동장(북부 축구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해시의회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인 엄정 의원은 19일 열린 제224회 제2차 정례회에서 시정 질의를 통해 "김해전국체전을 백지화하거나 건립하는 북부축구장을 보조경기장으로 변경하라"고 촉구했다.
[김해=뉴스핌] 남경문 기자 = 김해시의회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인 엄정 의원이 19일 열린 제224회 제2차 정례회에서 2020년 제104회 전국체전 주 경기장인 종합운동장과 관련해 시정 질의를 하고 있다.[사진=김해시의회]2019.12.19 news2349@newspim.com |
엄 의원은 "준비 기간이 거의 없고 재정도 녹록치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시의 기존 시설을 활용해 최소의 비용으로 할 생각은 털끝 만큼도 보이지 않는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그러면서 "한번 건립하면 앞으로 100년 이상 사용해야 하는 소중한 기반시설을 5년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부지도 확보하지 못하는 등 정치인 치적 쌓기용이라는 비난을 받아 가면 강행하는 이유를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엄 의원에 따르면 김해시는 동김해와 중부를 아우르는 김해운동장, 진영 서부지역의 시민을 위한 진영 종합운동장 등이 있지만 인구 약 20만명을 목전을 둔 장유권역과 신흥도시 주촌·내외동 주민 등 김해 인구 절반인 약 30만여 명이 사용할 종합운동장이 없다.
그는 특히 1558억원을 들여 김해운동장에서 불과 50m 정도 떨어진 곳에 또다시 종합운동장을 건립하는 것은 근시안적인 발상이라고 질책했다.
전국체전과 관련해 기존시설을 활용한 곳은 서울, 대구, 인천, 대전, 익산, 아산, 고양, 강릉, 제주 9곳이며, 주 경기장을 신축한 곳은 진주와 충주 2곳 뿐이다.
엄 의원은 "부족시설 확충이 가장 시급한 것은 국제경기를 치를 수 있는 50m 8레인 다이빙 시설 등을 갖춘 국제규격의 수영장"이라면서도 "김해시는 그런 것을 생각할 시간적 여유도 없다"고 일격을 가했다.
이어 "저희 지역구 김해운동장 바로 옆에 들어서는 종합운동장 건립에는 찬성하지 않는다"며 "지역 주민들께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의원으로 욕먹을 각오가 되어 있다. 우리 시 전체의 발전을 위해 이 계획을 마냥 지켜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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