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교육

속보

더보기

"벼랑끝 정서장애 청소년, '치유학교 샘'은 마지막 희망"

기사입력 : 2019년12월23일 15:09

최종수정 : 2019년12월23일 15:09

박주미 병원형 대안학교 '치유학교 샘' 교장 인터뷰
우울증·조울증 등 정서장애 학생 치료와 교육 병행
지원 시스템 크게 부족, 정부 주도형 대책 마련 시급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치유학교 샘'은 종착지입니다. 더 지체할 수 없는, 무너지기 직전의 아이와 부모가 선택하는 최후의 수단 같은 곳이에요."

박주미 병원형 대안학교 '치유학교 샘' 교장(성모샘병원 원장)은 23일 서울 도봉구 방학동에 위치한 성모샘병원에서 진행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싸움질만 하던 아이들이 어느 순간 모여 앉아 문제집을 풀고 공부하는 모습을 봤다"며 "병원에서 공부하는 날을 수업 일수로 인정받으면서 치료할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소개했다.

치유학교 샘은 우울증·조울증 등 정서 장애, 충동 조절이나 폭력성을 동반한 품행 장애, 게임 중독, 행동 조절에 어려움이 있는 지적 장애 등의 학생들이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으면서 학업을 이어갈 수 있는 전국 최초의 병원형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위탁형 대안학교)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박주미 치유학교 샘 교장. mironj19@newspim.com

◆입원·퇴원 반복으로 결국 유급, 치료·학업 필요성 절실

위탁형 대안학교는 서울 관내 정규 학교에 학적이 있는 학생들이 위탁형 대안학교의 교육 과정을 이수하면 재적학교(원적교) 졸업장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치유학교 샘은 2012년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학력 인정 인가를 받았다.

이에 대해 박 교장은 "원적교 출석일수를 채워야 하기 때문에 치료를 받다가도 2개월 후엔 퇴원 시켜야 한다"며 "치료가 제대로 되지 않아 원적교 복귀·병원 입원이 반복되다 보니, 아이는 고등학생 나이가 됐는데도 유급으로 계속 중학교 1학년에 머물러 있는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게다가 정신과 전문의로 활동하면서 입원 치료가 필요한 소아청소년들이 많은 것을 알게 됐다"며 "정작 고가의 치료비 등으로 소아청소년들이 갈만한 병원이 많지 않아 개교를 결심했다"고 했다.

치유학교 샘은 중학교 과정 2학급·고등학교 과정 2학급으로, 2019년 현재까지 500여명의 학생들이 다녀갔다. 지금은 60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진 국·영·수 등 국가가 정한 교육과정과 예술 치료 등의 학교 자율 교육과정으로 운영 된다. 이후엔 자유 시간, 치료 시간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한 학년 정도 있다가 원적교로 복귀한다. 짧게는 2~3개월만에 좋아져서 퇴원하는 사례도 종종 있다.

박 교장은 "부모님들이 기록에 남지 않을지 취업에 문제가 생기진 않을지 많이 걱정하고 아이를 정신과에 입원 시켰다는 죄책감도 느낀다"며 "하지만 중학생이 넘어가면 전문가의 치료 없이 부모님이 케어하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아직까지 사회적 편견으로 정신과 문턱을 넘기 힘든 것도 사실이지만 문턱만 넘으면 내과적인 치료와 크게 차이가 없다"며 "성인이 되선 치료해도 변할 수 있는 여지가 없는데, 나이가 어릴수록 치료 확률은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 '마음의 상처' 학생 증가 , 국가가 병원형 대안학교 주도해야

치유학교 샘은 위탁형 대안학교 중에서도 '예술치료'에 특화 돼 있다. 박 교장은 "학생들의 억압된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음악 활동, 댄스, 그림 그리기 등 예술 치료에 방점을 찍고 운영 중"이라며 "집단으로 모여서 하는 활동이라 심리적으로 많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치유학교 샘 로고. mironj19@newspim.com

'마음의 상처'를 입은 학생들은 개교 초기보다 늘어났다. 박 교장은 "학령 인구가 줄어 들고 있는데 치유학교 샘에 오는 아이들은 줄지 않고 있다"며 "점점 더 해체 가정이 늘어나고 개인주의 성향의 사회가 되다 보니 힘든 친구들은 더 많아졌다"고 했다.

이어 "케어가 안 될 정도로 난동을 부리는 품행 장애 학생들로 선생님들의 권위는 떨어지고 문제를 일으킨 아이들은 '폭탄 돌리기'처럼 계속 강제 전학을 다니게 되는 패턴"이라며 "도움을 받아야 하는 친구들이 방치 돼 사회로 나오면 범죄를 저지르게 되는 등 악순환의 반복"이라고 울먹거렸다. 

5층은 4개의 교실·교무실, 6층은 남자병동, 7층은 여자병동으로 운영 중이다. 담임 교사 4명, 정교사 자격증을 가진 국·영·수 정규 과목 교사, 음악 치료·무용 치료·연극 치료 등 예술 치료 강사, 사회복지사 등 20여명의 인력이 열악한 환경에서도 책임감으로 뭉쳤다.

박 교장은 위탁형 대안학교에 대한 '국가의 책무성'을 강조했다. 박 교장은 "아이들이 지금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질 높은 프로그램을 받았으면 좋겠다"며 "병원형 대안학교는 개인이 할 일이 아니라 국가가 나서야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교육 선진국과 지원금이 많게는 100배까지도 차이난다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치유학교 샘에서 치료와 학업을 병행해 명문대에 진학한 학생도 있고 취업한 친구도 있지만 상위 학교 진학·취업이 힘든 친구들은 경계성 지능, 지적 장애 3급 학생들"이라며 "앞으로는 이 학생들이 졸업 후 취업까지 될 수 있도록 교육-취업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km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스핌 K컬처 플랫폼 'K·SPOT' 론칭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K컬처 전문 글로벌 플랫폼 'K·SPOT'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K%C2%B7SPOT_newspim)을 17일 공식 론칭했다. 'K·SPOT(@K·SPOT_newspim)'은 한국의 생생한 K컬처 현장을 전 세계에 전하는 K컬처 글로벌 플랫폼으로 영어·중국어·일본어 등 다국어 자막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소통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This is K·SPOT – where K-culture comes alive.'라는 슬로건 아래, KPOP, K드라마, K라이프 등 한국 대중문화(K컬처) 전반을 조명한다. 특히, 전 세계의 언어 장벽을 허무는 다국어 자막 시스템을 기반으로 글로벌 팬층과의 연결을 강화했으며, 영어, 중국어, 일본어 지원과 함께 추후 스페인어, 힌디어 등 주요 언어로 확장할 예정이다. 채널명 'K·SPOT'은 한국(K) 문화의 중심 '스팟'을 의미하며, K컬처가 살아 숨 쉬는 현장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춘다는 의미를 담았다. K-컬처를 실시간으로 소비하는 글로벌 팬들과 그 현장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콘텐츠 소비의 지리적·언어적 경계를 허물며, KPOP 쇼케이스, 드라마 제작발표회 등 전 세계 팬들이 궁금해하는 바로 그 현장을 경험할 수 있는 디지털 K컬처 허브를 지향한다.  K·SPOT에서는 K라이징스타 힛지스를 시작으로 대중문화, 예술 분야 예비 스타들을 전 세계에 소개하며 다양한 K컬처 콘텐츠들도 두루 만나볼 수 있다.  ◆생생한 K-컬처 현장을 전달하는 글로벌 플랫폼 K·SPOT은 단순한 영상 채널을 넘어, 전 세계 어디서든 K컬처를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 글로벌 플랫폼이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다국어 자막 서비스를 제공해 언어 장벽을 낮추고, 다양한 문화권의 팬들이 동시 접속해 K-컬처를 함께 알아볼 수 있다. 'K·SPOT(@K·SPOT_newspim)' 채널 로고. 검색 뿐만 아니라 , 무음 시청·청각 장애인 접근성 향상 등도 도모할 예정이다.  뉴스핌은 K·SPOT은 단순한 K컬처 소개 채널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언어와 콘텐츠 포맷을 아우르는 글로벌 문화 플랫폼으로 키울 예정이다. K컬처 심장부를 세계와 연결하며 글로벌 콘텐츠 생태계의 중심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K·SPOT에서는 K컬처 모든 현장을 생생하게 포착하고, 전 세계 팬들과 소통하며, 디지털과 현실을 연결하는 진정한 K-컬처 허브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jyyang@newspim.com 2025-07-17 01:00
사진
충남 서산 시간당 114㎜ 폭우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충청권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최대 100㎜가 넘는 강한비가 내리면서 주민 1070명이 대피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31개 항로에서 39척의 여객선이 운행을 멈췄고, 서울 등 90구역 하천변이 통제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7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이 같은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호우경보는 세종, 충북, 충남, 경남에, 호우주의보는 서울, 대전, 광주, 경기, 강원, 전북, 전남 등에 각각 발효됐다. 전날 자정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총 누적 강수량은 충남 서산이 가장 많은 419.5㎜로 집계됐다. 이어 홍성 411.4㎜, 당진 376.5㎜ 아산 349.5㎜, 태안 348.5㎜, 세종 324.5㎜, 충북 청주 276㎜, 경기 평택 262㎜ 등 이었다. 60분 기준 일최대 강수량은 서산 114.9㎜, 홍성 96.2㎜, 서천 98㎜, 경남 함안 70㎜ 등이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에 폭우가 내리고 있는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서 청사 관계자들이 우비를 입고 이동하고 있다. 2025.07.17 yooksa@newspim.com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산사태 예보 발령도 발효됐다. ▲세종 ▲경기(평택, 안성) ▲충북(진천) ▲충남(천안, 공주, 보령, 아산, 서산, 논산, 당진, 부여, 청양, 홍성, 예산, 태안) 등 16개 지역에 경보가 내려졌다. 인명피해는 경기 1명, 충남 1명으로 집계됐다. 옹벽붕괴 1건, 도로 토사유실 2건 등으로 공공시설의 피해도 있었다. 이번 집중호우로 3개 시·도, 5개 시·군에서 313세대 1070명이 일시적으로 대피하는 피해도 발생했다. 아직 287세대 1041명이 귀가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집중호우 지역 중심으로 통제도 있었다. 목포와 홍도, 격포와 위도, 군산과 어청도를 잇는 여객선이 통제됐다. 북한산 97개, 지리산 39개, 속리산 24개, 월악산 24개 등 총 15개 국립공원 374개 구간에서 시설 통제도 있었다. 지하차도는 충북 5개, 충남 5개, 경기 2개 등에, 도로는 인천 1개, 세종 1개, 경기 3개, 충북 1개, 충남 2개 등에 각각 통제가 이뤄졌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서울에 강한 비가 내리고 있는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5.07.17 ryuchan0925@newspim.com 한편 중대본은 이날 오전 4시부로 중대본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고, 기상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중이다. 또 환경부, 산림청과 같은 관계 부처와 협업을 강화해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특히 서산, 당진, 태안 등 강수가 집중되고 있는 지역에는 재난문자 등을 통해 새벽시간 외출 자제, 위험지역 접근금지 등과 같은 국민행동요령을 집중적으로 홍보할 것을 당부했다.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에는 총 1만5708명이 비상근무 중이며 재난문자는 123건, 자동음성통보는 138회 등이 발송됐다. 이날 김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행안부 장관 직무대행)은 '집중호우 대처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정부는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상황 대응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보 및 강수량 분포도/제공=행정안전부 wideopen@newspim.com 2025-07-17 13:3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