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크리스마스 연휴 내내 이어진 홍콩 반정부 시위가 26일(현지시간) 310여명의 시위대가 체포된 가운데 종료됐다. 시위대는 오는 1월 1일 집회 재개를 예고했다.
26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경 마스크를 쓴 시위대는 다푸에 위치한 메가몰로 진입해 집회를 벌였다.
[홍콩 로이터=뉴스핌] 민지현 기자 = 홍콩 경찰들이 26일(현지시간) 시위대의 쇼핑몰 진입을 차단하고 있다. 2019.12.26. |
경찰은 시위 진압을 위해 파란색 염료가 든 후추 스프레이를 시위대를 향해 살포했다.
시위대를 수색하던 한 경찰은 현장에 있던 기자에게 신분증을 요구했고 홍콩기자협회는 경찰이 업무 중이던 기자를 괴롭혔다며 규탄했다.
이밖에도 코즈웨이 베이와 몽콕, 침사추이, 툰먼 등에서 집회가 이어졌다. 몽콕의 모코 쇼핑센터에서는 신년 집회 참여를 촉구하는 시위 구호가 나왔다. 민간인권전선은 다음달 1일 코즈웨이 베이의 빅토리아파크에서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시위대는 모코 쇼핑센터 안 중국 본토 기업과 제휴관계인 프랜차이즈 식당이나 카페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향해 야유를 퍼붓기도 했다.
경찰은 24~26일까지 3일동안 310명이 넘는 시위대를 잡아들였으며 이 가운데 165명이 불법집회에 가담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밝혔다.
홍콩 정부는 과격 시위대를 규탄하며 경찰이 결코 과잉 진압을 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홍콩 정부 대변인은 "최근 몇 주간 공공의 안전과 질서를 위태롭게 하는 심각한 행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글과 헬멧 등을 갖춘 시위대가 화염병과 새총, 활 등 흉기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경찰과 직접 맞서려는 의도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은 26일 아침 페이스북을 통해 시민들에게 총기가 유입됐다는 정보를 알리며 치안 경계태세를 강화했다. 경찰은 총이나 의심되는 물체를 목격할 경우 즉각 신고할 것을 요청했다.
홍콩에서는 연말 연휴에도 시위대와 경찰이 도심 곳곳에서 충돌함에 따라 사회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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