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홍콩 경찰이 반정부 시위 지원 모금액을 동결시킨 것에 대해 시위대 수천명이 반발하고 나섰다.
23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저녁 홍콩 센트럴 지역 에딘버러광장에서 경찰의 시위대 관련 모금액 동결을 반대하고, 모금 단체의 계좌를 폐쇄한 HSBC에 대한 제재를 촉구하는 시위가 진행됐다.
22일 시위를 주최한 써니 청은 경찰의 자금 동결이 독단적 행위라고 주장하며 미국 정부와 기업들에 HSBC에 대한 제재를 호소했다. 그는 이번 일이 홍콩의 국제적 금융 허브 지위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며 정부를 규탄했다.
주최 측은 4만50000명이 운집했다고 추산한 한편, 경찰은 3300명으로 집계했다.
지난 19일 경찰은 반정부 시위와 체포된 시위대들을 지원하기 위해 스파크얼라이언스의 플랫폼에 모금된 7000만홍콩달러(약 104억7340만원) 상당을 동결했다. 또한 돈세탁 혐의로 스파크얼라이언스 관계자 4명을 체포했다.
경찰은 단체가 10대들에게 반정부 집회 참여 대가를 지급하는 등 개인적 이익을 위해 돈을 유용하거나 불법행위에 모금액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스파크얼라이언스 지난 2016년 설립된 단체로, 법률적 지원을 포함해 반정부 시위대를 지원해왔다.
앞서 지난달에는 HSBC가 스파크얼라이언스의 계좌를 정지시켰다. HSBC는 성명을 통해 경찰의 자금 동결조치와 은행이 아무 관계가 없다며 "지난 몇 개월간 고객에게 정보를 요청했지만 요구가 이뤄지지 않아 계좌를 닫았다"고 설명했다. 시위대는 HSBC에 대한 보이콧 운동을 벌이고 있다.
[홍콩 로이터=뉴스핌] 백지현 기자 = 홍콩 반정부 시위대가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2019.12.23 lovus23@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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