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홍콩 시위대가 중국 신장자치구의 위구르족 주민을 지지하는 시위를 처음으로 열어 경찰과의 충돌이 발생하는 등 한때 긴장이 고조됐다.
22일(현지시각) A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홍콩 도심의 에딘버러 광장에서 1000여 명의 시위대가 참여한 위구르족 주민 지지 집회가 열렸다.
위구르족 지지 시위를 펼치는 홍콩 시위대와 대치하는 홍콩 경찰 [사진=로이터 뉴스핌] |
홍콩 경찰은 위구르족 지지 시위에서 중국 오성홍기를 불태우려 한 두 명의 시위자를 체포했고, 일부는 위구르족 상징 깃발을 흔들었다.
신장자치구는 이슬람교를 믿는 소수민족 위구르인들이 모여 사는 곳으로, 중국 정부가 현지에서 사상 개조를 위한 '재교육 캠프'를 운영하며 인권 탄압을 일삼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위구르족 인권 탄압 문제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협상에서도 중요 변수가 되고 있지만 중국 당국은 인권 탄압 관련 지적을 부인하고 있다.
한편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최근 마카오를 방문해 일국양제의 모범사례로 평가하고 금융 허브 건설 구상을 밝히는 등 홍콩에 간접적 경고 메시지를 보낸 상황이다.
하지만 홍콩 시위대는 오는 24일에 이어 연말까지 시위를 지속할 계획이어서 중국과의 갈등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