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홍콩 번화가에서 24일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이 벌어졌다고 블룸버그·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성탄 전야에 쇼핑객으로 붐비는 구룡반도 몽콕과 침사추이 쇼핑센터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다. 시위대 규모는 수천명으로 추산되며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했다.
경찰은 시위대가 화염병을 던지자 최루탄을 발사해 대응에 나섰다. 경찰은 쇼핑몰 안에서 페퍼 스프레이를 분사하기도 했다. 진압 과정에서 시위자 수 명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위대 일부는 지하철 입구에 불을 질렀다. 현지 언론은 몽콕의 HSBC 건물이 훼손됐다며 빌딩에 "'스파이크 얼라이언스'를 잊지 말라"는 문구가 스프레이로 쓰였다고 전했다.
스파이크 얼라이언스는 시위대를 위해 기금을 모금한 비영리 단체다. 앞서 HSBC는 스파이크 얼라이언스의 계좌를 정지한 바 있다.
한 11세 소녀는 일본 산케이신문에 "젊은 여성이 경찰에게 진압봉으로 얻어맞고 있어 무서웠다"며 "크리스마스 이브인데, 이렇게 되다니 비극이다"고 말했다.
홍콩 시위 사태는 7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지난 6월 정부의 송환법 추진에 대한 반대로 촉발된 시위는 반중(反中) 정서와 민주화 요구가 더해져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시위는 새해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홍콩에서 대규모 시위를 주도해온 민간인권전선은 새해 첫날인 다음 달 1일 거리행진을 위해 경찰에 허가 신청을 냈다고 밝혔다.
홍콩 시위 참가자가 최루가스가 터진 침사추이 거리에서 우산을 들고 있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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