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레이마니 사살에 "무모한 행동"
펠로시 하원의장 "정부, 의회와 협의 없어…설명해야"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민주당 인사들은 일제히 미군에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사살을 지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난했다.
2020년 미 대선 유력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불쏘시개 상자에 다이너마이트를 던진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들에게 우리의 군대와 대사관 직원, 국내외의 우리 국민과 이익, 그리고 해당 지역의 우리 파트너들을 지키기 위한 전략과 계획을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트럼프 정부가 솔레이마니 사살을 결정하면서 그것이 가져올 2차, 3차 영향을 고려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던졌다.
바이든 전 부통령 외에도 주요 민주당 인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솔레이마니 사살 결정을 강력히 비판하고 있다.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하원의장은 전날 밤 공습이 의회의 승인이나 의회와 협의 없이 이뤄졌다면서 트럼프 정부가 즉각 의회에 향후 계획을 설명할 것을 요구했다.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과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 역시 정부의 결정에 우려를 표했다. 워런 상원의원은 솔레이마니가 살인자이며 수천 명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면서도 "이같이 무모한 행동은 이란과 상황에서 갈등을 고조시키고 더 많은 죽음과 중동에서의 새로운 갈등에 대한 가능성을 키운다"고 주장했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내가 2002년 이라크 전쟁에 반대표를 던졌을 때 나는 그것이 그 지역에서 더 큰 불안정으로 이어질 것을 두려워했다"며 "그 두려움은 불행히도 진실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어 샌더스 상원의원은 "트럼프는 끝이 없는 전쟁을 끝내겠다고 약속했지만, 이 같은 행동은 우리를 또 다른 전쟁의 길에 놓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친정인 공화당에서는 트럼프 정부의 결정을 옹호하는 분위기다.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전날 성명에서 "솔레이마이는 미국인의 피를 묻혔다"면서 이란의 공격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과감한 행동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란 혁명수비대의 정예부대 쿠드스군의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사진=로이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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