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중국 중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집단으로 발병한 원인불명 바이러스성 폐렴증상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중국 베이징의 한 병원 간호사가 환자에게 놔줄 백신을 준비하고 있다. 본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하다. 2016.04.13. [사진=로이터 뉴스핌] |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WHO는 이날 성명을 내고 "(중국) 우한 폐렴 사례에 대한 초기 정보는 코로나바이러스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포유류와 조류 등에서 감염되는 호흡기 질환 리보핵산(RNA)바이러스로, 체내 침투 후 유전정보를 복제하는 과정에서 돌연변이가 잘 일어나 백신 개발이 어렵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도 해당 바이러스군에 속한다.
WHO는 중국 질병 당국이 연구 시험을 통해 사스와 메르스일 가능성을 배제했고, 일반 독감이나 조류독감, 아데노바이러스, 일반 호흡기 병원체일 가능성도 일축했다며 "이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기구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주기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02년에는 사스, 2012년에는 메르스가 출연했다면서 올해 또 다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등장하는 게 이례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WHO는 "병원체 확진은 물론 발생 역학(疫學), 임상사진을 이해하고 발생원과 전염방식, 감염 규모에 대한 조사와 대응책 등을 잘 파악하기 위해서는 좀 더 포괄적인 정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원인불명 폐렴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는 약 60명이며 이중 7명이 중태다. 이들 대부분은 우한에 위치한 한 수산물 시장에서 노점상을 운영하던 상인으로 파악됐다. 증상은 발열과 호흡 곤란 등이다.
원인불명 폐렴과 유사한 사례는 국내에서도 발생했다. 전날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는 한국에 있는 36세 중국 국적 여성이 지난달 우한을 방문하고 난 후 비슷한 증상을 나타냈다고 알렸다. 해당 여성은 격리 치료와 검사를 받고 있으며 현재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