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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위기에도 국제유가 변동성 축소…이유는?

기사입력 : 2020년01월09일 16:05

최종수정 : 2020년01월09일 16:18

"석유시설 공격 배제, 증산·셰일오일 등 공급요인"

[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전면전으로 치닫던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봉합 양상을 보이면서 국제유가도 배럴 당 60달러 선 밑으로 내려 제자리를 찾은 모습이다.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줄어든 이유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다.

지난 8일 뉴욕 원유선물시장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4.9% 떨어진 59.61달러, 브렌트유도 4.15% 하락한 65.44달러에 거래됐다.

이번 위기에서 유가 변동성이 과거에 비해 크게 축소되면서 5%선으로 뚜렷하게 감소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 전문가들 "OPEC과 미국 셰일오일 증산 여지"

전문가들은 석유시설에 대한 공격이 없다는 사실을 배제하고더라도, 사우디를 비롯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언제든지 증산을 할 수 있고 또 미국의 셰일오일 업계가 유가 상승으로 채산성이 보완되면 즉각 생산을 늘릴 수 있다는 요인을 그 배경으로 꼽았다.

국제유가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전날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서부 아인 알 아사드 공군기지 등에 수십 기의 미사일을 발사한 사실이 알려지며 한때 5%가량 치솟았다. 그러나 미국인 사상자가 없는 것으로 판명 나고, 이라크 내 원유시설도 안전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급락세로 전환했다.

미국과 이란의 전면전 리스크가 제한적이라는 의견이 중론이지만 투자자들 사이에 국제 유가 급등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프란치스코 블랑쉬 상품 파생 리서치 헤드는 투자 보고서에서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뛸 전망"이라고 주장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 WTI의 76%가 이 해협을 통과해 아시아 시장으로 수송됐다. 특히 한국과 중국, 인도, 일본, 싱가포르가 해협을 통과한 아시아 원유 수출 물량의 65%를 차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만큼 글로벌 원유 공급망에서 호르무즈 해협이 갖는 입지가 크고, 문제가 발생할 경우 유가에 미치는 파장 역시 작지 않다는 지적이다.

◆ 유가가 급등하지 않은 5가지 이유

이번에 국제 유가가 급등 후 빨리 제자리로 돌아온 데는 5가지 이유가 있다고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개했다.

무엇보다도 OPEC과 그 동맹국이 원유 공급을 늘일 수 있다. 이번 사태에 원유시장의 반응은 인위적인 공급제한을 감안 한 것이었다. OPEC과 러시아 등의 동맹국은 미국의 셰일 산업에 대응해 지난 3년간 생산량을 축소해 왔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할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와 UAE등 중동산유국에 증산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미사일 공격 이전에 트럼프는 이미 사우디의 칼리드 빈 살만 국방부 차관과 유가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에너지 컨설팅회사 FGE의 중동담당 상무 이만 나세리는 "사우디는 홀로 공급량을 늘이겠다는 의사 표시만으로도 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지만 이란과 미국의 갈등이 먼저 진정 될 때까지는 성급하게 어떤 조치를 취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에서 심각한 사태가 발생하면 문제는 달라질 수 있다는 토는 달았다.

다음 이유는 유조선 그룹들이 지켜보자는 여유를 가지고 있는 점이다.

이란이 석유시설을 목표로 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시장에 타격이 없는 것은 아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이자 주요 미국 동맹국 인 사우디는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의 20%가 매일 지나가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적을 일시 중단했기 때문이다. 다만 페르시아만의 유조선이 공격과 우디 석유시설에 대한 포격으로 이란이 국제적인 비난을 받았은 지난해와는 달리 이번에는 이런 일은 아직 발생하지 않고 있다.

세계최대 유조선 운영사 프론트라인은 "현재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 하고 있지만 거래를 중단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 국영 유조선사 바리(Bahri)도 마찬가지다.

세 번째 이유는 현재의 유가가 이미 상당히 높은 편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4분기 때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갈등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자 국제유가는 배럴당 10달러 이상 올랐고 헤지펀드들이 유가 상승에 편승해 상당한 물량을 확보했기 때문에 굳이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추가 물량을 사들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상황을 끝까지 지켜볼 여유가 있다는 것.

노르웨이 은행 SEB의 상품담당 수석애널리스트 브잔 쉴드롭은 "최근 사태로 공급되는 석유의 한방울도 유실되지 않았고 이것이 신속한 가격회복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네 번째 이유는 셰일오일이다. 가격이 올라가면 공급 물량이 많아진다는 단순한 경제학 원칙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셰일 산업을 두고 하는 말이다.

올해 셰일 산업은 공급과잉으로 성장이 둔화 될 것으로 예상돼, 관련기업들은 시추보다는 현금흐름 생성을 우선순위를 둘 것은 뻔하다. 유가 상승에 이들 기업은 재빠르게 반응할 것이다. 원유 트레이더들이 가세해서 가격을 밀어 올리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 

석유중개회사 PVM의 스테판 브레녹은 "이런 과잉 공급 문제는 에너지 기업들을 계속 따라 다닐 것"이라고 관측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사태가 더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대응방식이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할진대 미국이 반격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미국 측 사상자도 없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석유 시장에 차질을 줄 만한 확전을 치르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었다.

이란에서도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트위터를 통해 미군 기지 고역이 "정당방위"였음을 강조하면서 긴장 고조나 전쟁 추구 의지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에너지자문사 라피단그룹 대표 밥 맥낼리는 "비록 이란의 보복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이란은 미사일 공격을 미군 사상자를 내지 않는 쪽으로 계획하고 실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한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00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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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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