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중동 정세 불안이 여전한 가운데 국제 유가가 완만하게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일간 추이 [출처=인베스팅닷컴] |
트레이더들은 미국과 이란의 대치 국면에 따른 리스크보다 미국 원유 재고 증가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했다. 글로벌 원유시장에서 미국의 입지를 반영하는 대목이다.
9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5센트(0.1%) 소폭 내린 배럴당 59.56달러에 거래됐다.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유 역시3센트 밀리며 배럴당 65.41달러를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전쟁을 원치 않는다고 밝히면서 전날 급락한 유가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일정 부분 진정된 데다 미국 원유 재고 증가 소식을 악재로 하락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는 120만배럴 증가했다. 이는 360만배럴 급감할 것이라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과 크게 어긋난 결과다.
이란의 추가 보복 가능성이 열려 있고, 양국의 국지전이 벌어질 수 있지만 원유시장의 트레이더들은 대응에 소극적인 움직임이다.
BNP 파리바의 해리 칠링구리안 원유시장 전략가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지정학적 리스크보다 전반적인 원유 수급이 유가를 움직이고 있다"며 "미국의 원유 공급이 최고치인 하루 129만배럴 규모로 이뤄지는 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이 엄격하게 이행되는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트레이딩 에너지의 진 맥길란 이사도 "정세 불안이 유가에 반영됐다가 단기간에 소멸한다"며 "시장은 공급 과잉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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