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종합] 검찰 'DJ 뒷조사' 이현동 전 국세청장 2심 징역 8년 구형

기사입력 : 2020년01월10일 16:26

최종수정 : 2020년01월10일 16:26

검찰 "정치적 목적·위법성 명백히 인식"
이현동 "사회 보탬 되게 참되게 살겠다"

[서울=뉴스핌] 장현석 기자 =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과 공모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뒷조사에 관여한 혐의에 대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이현동(64) 전 국세청장의 2심 재판에서 검찰이 1심과 마찬가지로 중형을 구형했다.

서울고등법원 형사6부(오석준 부장판사)는 10일 오후 2시 40분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국고등손실)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전 청장에 대한 항소심 결심공판을 진행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대북공작금 수천만원을 받고 김대중 전 대통령 뒷조사에 협조한 혐의를 받는 이현동 전 국세청장. /이형석 기자 leehs@

검찰은 "1심 (구형과) 같이 원용해달라"며 이 전 청장에게 징역 8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1심에서 징역 8년에 벌금 2억4000만원을 구형한 바 있다.

검찰은 국고손실 혐의 부분에 대해 "이 사건 김 전 대통령의 해외 비자금 추적 사업의 위법성은 국정원 내부 객관적 자료를 통해 여실히 확인됐다"며 "피고인은 이 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할 당시 원세훈 전 국정원장으로부터 직접 전화를 받고 우려하는 등 여러 정황에 의해 위법성 및 불법성을 충분히 인식한 사실이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뇌물 혐의에 대해서도 "김승연 전 국정원 대북공작국장은 원 전 원장의 지시 하에 1억2000만원을 받아 피고에게 건넸다고 일관되게 진술했다"며 "변호인 측은 김 전 국장이 다른 의도가 있어서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하지만 허위 진술을 할 아무런 동기가 발견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전 청장 측 변호인은 "검찰의 주장대로 (국정원의) 정치개입 의도를 알았다고 해서 국세청이 역외탈세에 대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라며 "극단적으로 정치인이 해외에 비자금을 숨겨 놓고 사망하면 국세청은 아무런 조치를 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김 전 국장의 진술 역시 자신에 대한 형사책임을 가볍게 하기 위해 국정원 자금 인출 목적을 비자금 추적 사업에 사용한 것이라고 허위 진술한 것"이라며 "진술의 신빙성을 따질 때는 그 사람의 인간 됨됨이도 중요하게 봐야 하는 데 김 전 국장은 거짓말을 밥 먹듯 하는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이 전 청장은 최후진술에서 "이번 사건으로 인해 제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 사회에 보탬이 되고 참되게 살겠으니 배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청장은 2010년 5월부터 2012년 3월까지 원세훈(69) 전 국정원장 등과 공모해 김 전 대통령의 해외 비자금 소문 추적 비용으로 해외 정보원에게 14회에 걸쳐 총 5억3500만원 및 5만 달러를 지급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를 받는다.

또 2011년 9월경 김 전 대통령에 대한 뒷조사를 요구한 원 전 원장에게 활동 자금 명목으로 대북공작금 1억2000만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도 있다.

당시 국정원은 해외에서 떠도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풍문성 비위 정보를 수집·생산하는 비밀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검찰은 이에 가담한 이 전 청장이 원 전 원장에게 활동비를 요청한 것으로 봤다.

1심은 이 전 청장에 대한 공소사실이 충분히 증명되지 않았다고 판단해 무죄를 선고했다.

1심은 국고손실 혐의에 대해 "국정원장은 국가기관 및 공공단체장에게 업무 협조를 요청할 수 있고 국세청장은 이를 선뜻 거부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공모 관계가 성립되려면 협조를 넘어 범행 전반에 적극적으로 관여했다는 것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그런 정황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봤다.

뇌물 혐의에 대해서도 "공여자인 원 전 원장과 김 전 국장 등 관련자 진술이 일관되지 않는다"며 "검사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공소사실이 합리적 의심이 없을 정도로 입증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해 12월 같은 혐의를 비롯해 총 10개의 병합사건에 대해 형사 재판을 받고 있는 원 전 원장에게 1심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원 전 원장의 선고는 2월 열릴 예정이다. 이 전 청장의 항소심 선고기일은 31일 오후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다.

kintakunte8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IG넥스원, 루마니아 방공시스템 탈락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LIG넥스원이 루마니아 정부의 단거리 방공 시스템 도입 입찰에서 서류상 오류로 탈락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지난 16일 루마니아의 공공조달 관련 민원 행정기관인 CNCC에 입찰 탈락 관련 이의를 제기했다 LIG넥스원 판교R&D센터 전경 [사진 = LIG 넥스원] LIG넥스원은 이달 초 루마니아의 단거리 방공 및 초단거리 방공 시스템 2차 입찰에서 탈락한 바 있다. 입찰 참여 초기 단계에 필요한 보증금 영수증을 제출하는 과정에서 서류상 실수가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LIG넥스원은 이견을 주장하고 있다. 입찰 회의 당시 공정하지 않은 대우를 받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LIG넥스원은 이의제기 문서를 통해 이같은 주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아직 탈락한 것은 아니고 서류제출 과정에서 상호 이견이 있는 상황"이라며 "수출 과정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으로 사업 주관 기관에서 정한 이의제기 프로세스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입찰 보증금 규모는 해당 입찰 진행 사업비의 1% 수준인 420만달러(61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aykim@newspim.com 2024-12-24 15:54
사진
[GAM] 비만약 '젭바운드가 오젬픽 눌러' 이 기사는 12월 20일 오후 3시17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비만약 시장이 급팽창하는 가운데 일라이 릴리(LLY)의 젭바운드(Zepbound)가 매출 1위 상품인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Ozempic)보다 강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2030년 1000억달러로 예상되는 시장에서 일라이 릴리가 강한 입지를 구축할 가능성이 확인된 데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포함한 그 밖에 신약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젭바운드와 노보 노디스크의 또 다른 비만약 위고비(Wegovy)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72주간의 실험에서 젭바운드가 20%의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냈고, 위고비는 14%의 감량을 기록했다. 위고비는 오젬픽과 핵심 성분이 동일하다. 때문에 젭바운드의 비만 치료 효과가 오젬픽을 앞지른다는 계산이 가능하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번 연구 결과에 의료계가 의미를 두는 이유는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현격하게 클 뿐 아니라 부작용이나 환자의 편의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체중 감량 효과가 크다 해도 불면증이나 탈모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면 환자나 의료계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 힘들고, 매출 성장 역시 기대할 수 없다. 이번 실험 결과 젭바운드가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켰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일라이 릴리의 매수 추천이 꼬리를 모는 모양새다. 젭바운드를 투여하는 비만 환자 [사진=블룸버그] 이번 결과에 월가가 조명을 집중하는 이유는 비만약 시장 규모가 중장기적으로 고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 때문이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0년 1000억달러에 이르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2023년 시장 규모는 19억2000만달러로 파악됐다. 골드만 삭스의 예상이 적중한다면 불과 7년 사이 비만약 매출액이 52배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오젬픽 [사진=블룸버그] BMP 캐피탈 마켓은 이보다 강력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3년 1500억달러에 이른다는 시나리오다. 각 업체가 제공한 데이터와 외신에 따르면 최근까지 비만약 시장에서 1위 상품은 오젬픽이다. 2023년 132억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 31억달러의 실적을 낸 위고비를 현격한 차이로 따돌리고 명실상부 1위를 차지했다. 젭바운드는 2023년 11월 본격 출시됐다. 판매를 개시한 뒤 첫 한 달 동안 약 15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24년 들어서도 오젬픽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보이며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약 5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위고비가 25%의 점유율을 나타냈고, 젭바운드는 여전히 출시 초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이 제한적인 상태다. 본래 오젬픽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고, 지난 2017년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해당 의약품으로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비만 치료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약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고, 젭바운드와 위고비는 처음부터 비만 치료 목적으로 개발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까지 비만 치료제라고 할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약이 오젬픽이지만 젭바운드를 찾는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데 입을 모은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젭바운드의 매출은 12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가가 기대했던 16억9000만달러에 미달하는 결과다. 시장 전문가들은 도매 재고 물량이 줄어든 데 따라 매출이 예상치에 못 미쳤다고 설명한다. 젭바운드는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최근까지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공급 부족 의약품 데이터베이스'에 기재돼 있다. 이와 함께 일라이 릴리가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에 나서지 않은 점도 매출 부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10월 3분기 실적을 발표했을 때 젭바운드의 판매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라이 릴리 주가가 하락 압박을 받기도 했다. 상황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된 데다 일라이 릴리가 유통망을 크게 확대하고 나섰다는 소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젬픽과 젭바운드의 핵심 성분인 GLP-1의 적용 대상이 확대되면서 시장 영역이 커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JP모간은 보고서를 내고 GLP-1이 체중 감량 뿐 아니라 수면 무호흡증과 관절염, 만성 신장 질환, 알츠하이머, 특정 형태의 중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심장 질환 리스크를 떨어뜨리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일라이 릴리가 GLP-1 약품을 생산하기 위한 제조 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강행하는 움직임도 잠재적인 적용 확대 가능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업체는 넥서스 파커수티컬스의 신축 생산라인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GLP-1 약품의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난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했다. 이어 10월 업체는 45억달러를 투자해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Lilly Medicine Foundry)'라는 이름의 리서치 시설을 건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조 설비에 이어 임상 실험을 위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미국 온라인 투자 매체 모틀리 풀은 일라이 릴리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포석을 두는 데 커다란 의미를 실었다. 넥서스 파머수티컬스에게서 인수한 설비는 2025년 이후에나 본격적인 가동이 가능하고,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 역시 2027년 개설할 예정이다. 당장 급성장하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10년 앞을 내다보고 시장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움직임이 투자자들에게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제공한다는 평가다.   shhwang@newspim.com 2024-12-23 14:3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